지난해 극심했던 고교 이과 학생들의 '문과 침공'이 올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7일 치른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보다 국어는 쉽고 수학은 비슷하거나 어려운 수준으로 출제되면서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 지원이 더욱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입시업체들은 올해 수능에서 이과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고득점을 얻는 수학의 변별력이 국어보다 높았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고3 이과생 10명 중 6명이 교차지원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종로학원이 지난 4~16일 올해 수험생 1천7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과생 1천263명 중 59.0%가 문과 교차지원을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 지원 의향은 고3 수험생(63.0%)이 N수생(50.7%)보다 높았다.
문과로 교차지원을 할 경우 가장 많이 고려하는 건 학과가 아닌 '대학 브랜드'로 파악됐다. 문과 교차 지원 의향이 있다고 밝힌 학생 중 73.7%가 "학과에 상관없이 대학 브랜드를 우선시한다"고 응답했다.
희망 계열은 경영, 경제 등 상경 계열이 65.2%로 가장 많았고, 학과 상관없이 무조건 대학 브랜드 선호가 20.4%, 사회과학계열 9.3%, 사범계열 2.6%, 어문계열 1.6%, 철학 등 인문 일반학과 0.9% 등의 순이었다.
또한 응답자 중 67.2%는 지난해보다 이과생의 문과 교차 지원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교차 지원을 통해 합격할 경우 '반수(대학에 다니며 수능에 재도전하는 것)' 또는 '재수'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가 43%를 차지해 향후 수능 응시자 중 N수생의 비중이 늘어날 가능성에도 힘이 실렸다.
다만 문과생들은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많은 학과라도 상관하지 않고 지원하겠다는 응답이 59.6%를 차지했다. '하향 지원하겠다'는 응답은 40.4%였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조사는 수능 시험 직전에 실시된 것으로 실제 수능 결과와 수시 합격자 발표가 이뤄진 후에 정시 지원 수험생들의 의사 변화가 입시 전략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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