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를 달려온 벤투호가 12년 만이자 원정 대회 사상 두 번째인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경기의 향방을 결정할 손흥민 출전 가능성은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을 치른다.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이 우루과이전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유는 숫자에서 드러난다.
한국은 4년 전 러시아 대회까지 모두 10차례의 월드컵 본선에서 첫 경기를 패한 뒤 조별리그를 통과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첫 경기에선 비겨도 탈락했다. 한국이 첫 경기에서 이긴 건 3차례 있었는데, 이 중 두 차례(2002년·2010년)는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그동안 사례를 보면 한국의 16강 진출은 일단 1차전을 이기고 난 뒤의 일이다.
한국뿐만이 아니다. 조별리그 1치전의 중요성은 그동안 다른 나라들이 보여준 통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월드컵 본선 참가 팀이 지금과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치러진 96번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패하고도 16강에 오른 경우는 고작 8차례(8.3%)이다.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는 볼을 많이 점유하기보다는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 경합을 벌이다가 뛰어난 피지컬을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하는 팀이다.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를 꾸준히 배출해온 나라답게, 이번 공격진도 무시무시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베테랑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와 신성 다윈 누녜스(리버풀)라는 막강한 투톱이 대기 중이다. 에딘손 카바니 역시 언제든 득점을 창출할 수 있는 위협적인 공격수다.
미드필더는 공격수보다 더 위협적이다. 전성기 기량을 펼치고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와 손흥민의 동료인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는 공격적인 능력과 연계 능력을 모두 갖춘 만능형 플레이어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는 장점만큼이나 약점도 뚜렷한 팀으로 분류된다. 우루과이의 센터백 라인을 구성하는 호세 히메네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은 훌륭한 수비력을 갖췄지만, 발이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상대 공격수와 속도 경쟁이 붙을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잖다. 또 다른 중앙 수비수인 로날드 아라우호(바르셀로나)는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부상으로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그렇다면 벤투호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어떤 카드를 꺼내야 할까. 23일 오후 6시 15분 카타르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벤투 감독은 운명의 날을 하루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벤투 감독은 "우리는 굉장히 어려운 순간에 직면하고 있다. 우루과이는 기술적으로나 조직력 면에서 모두 뛰어난 팀"이라면서 "대등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부상을 입고 회복 중이던 손흥민과 김진수가 출전 가능한 상태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과 김진수는 경기를 뛸 수 있다"면서 "황희찬은 출전이 어려워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안와 골절상이 회복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손흥민이 안면보호 마스크 착용이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도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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