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란이 극초음속 미사일 '파타(Fattah)'를 전격 발사하며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혁명수비대(IRGC)가 파타를 포함한 초장거리 중량급 미사일을 다수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음속의 5배를 넘는 속도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대국민 연설 직후 이뤄졌다. 하메네이는 방송을 통해 "이 나라는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무조건 항복' 제안을 일축했다. 이어 "미국이 군사 개입을 감행한다면 그 대가는 돌이킬 수 없는 파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뤄졌다. 이스라엘은 전날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내부 보안본부를 타격했다고 발표했으며, AFP 통신은 이 공격 직후 테헤란 전역에서 강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국방장관 이스라엘 카츠는 해당 시설을 "이란 독재 정권의 억압 기구"라고 규정했다.
이스라엘군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14일 이후 이란이 약 400발의 탄도미사일과 1,000기 이상의 드론을 발사했다"며 "이 가운데 20발 이상이 민간 지역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극초음속 미사일 외에도 중장거리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시에 활용해 이스라엘 내 군사시설을 겨냥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언론은 이날의 공격이 '선택적 보복'이라는 점을 강조했으며, 향후 추가 타격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날 테헤란과 주요 도시에서는 인터넷 연결이 사실상 차단됐다. 런던에 본부를 둔 인터넷 감시단체는 "이란이 거의 완전한 국가 단위의 인터넷 차단 상태에 돌입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정부는 파르스통신을 통해 "적대 세력이 통신망을 군사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어 인터넷 통제를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정권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났다"며 강경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군사 개입 여부에 대해선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지금의 이란 지도부가 무너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에는 하메네이 암살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하지 않을 뿐"이라는 발언도 한 바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이 테헤란 인근 카라지(Karaj)의 핵 관련 시설 두 곳을 타격해 고급 원심분리기 부품 생산 건물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공습 대상지에선 고급 회전자 생산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해당 부품은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민감한 기술로 분류된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란은 이를 전면 부인하며, 자국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 목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이스라엘이 90기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핵무기 보유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란 내부에서는 군사 충돌이 장기화되면서 생필품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AFP 통신은 이란 서부 바슈마흐 국경에서 연료를 구하려는 차량이 주유소 앞에 수백 미터 줄을 선 모습을 포착했다. 한 40대 운전자는 "빵, 쌀, 설탕, 차까지 모두 품귀"라며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연일 확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중동에서의 추가 군사 개입에 대해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도 "핵과 무관한 이란 내 목표에 대한 공습은 중단해야 한다"고 이스라엘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각국은 자국민 대피를 서두르는 가운데, 일부 이스라엘 국민들은 전세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66세 이스라엘 시민 야아코브 보겐은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 돌아왔다"며 "전쟁 속에서도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여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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