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위군(IDF)이 19일 오전 자국 영토를 향해 발사된 미사일 가운데 이란의 신형 '하마르샤르-4(Khorramshahr-4)'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집중 분석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2023년 5월 처음 공개된 이후 이란이 군사적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는 상징적 무기로 평가받아왔다.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는 "피격 당시 잔해와 비행 궤적 등을 바탕으로 하마르샤르-4 투입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19일 새벽 이란은 수십 기의 탄도미사일을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발사했으며, 일부는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지만, 일부는 지상에 낙하해 피해를 유발했다. 이 가운데 한 발은 네게브 사막 지역에 위치한 소로카 메디컬센터(Soroka Medical Center)에 근접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마르샤르-4는 최대 사거리가 약 2,000㎞에 달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탄두 내부에 약 80개의 소형 로켓을 탑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로켓은 표준 포탄과 유사한 크기로, 구소련의 '그라드(Grad)' 로켓과 비슷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로켓은 공중에서 광범위하게 산개되어 지면에 다수의 파편 효과를 발생시킨다.
그러나 이란이 주장하는 '다탄두 재돌입(MIRV)' 기능과 관련해 서방 군사전문가들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IDF 소속 탄도탄 분석 부서 관계자는 "해당 미사일이 MIRV처럼 독립적인 목표물을 각각 타격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은 구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의 MIRV는 각 탄두가 별도의 목표를 타격할 수 있도록 독립 유도 기술을 갖췄지만, 하마르샤르-4는 단일 탄두에서 파편형 탄약을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는 군집탄(cluster munitions)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군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에 날아든 미사일 중 일부는 요격이 실패했고, 중부 지역에서도 파편 낙하로 인한 피해가 접수됐다.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수거된 미사일 잔해 일부는 현재 라말라 인근의 군 분석소에서 정밀 해체·감식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하마르샤르-4는 이란의 방산업체 샤히드 헤마트(Shahed Hemmat Industrial Group)가 개발한 모델로, 지난해 이란 국방부가 공개 행사에서 "고정밀도와 대량 타격 능력을 갖춘 전략무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사양에 따르면 명중 오차는 수십 미터 이내로, 도심지나 방어시설을 겨냥한 공격에 특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군사적 함의와는 별개로, 이번 공격으로 민간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소로카 병원 측은 이날 폭발로 외벽 일부가 손상되고 병원 내 일부 전기 설비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명백한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외교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추가 발사를 대비해 아이언돔 및 다층 미사일 방어망의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하마르샤르-4가 실제 투입된 것이 확인될 경우 관련 대응 수위를 재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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