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애 류성룡 선생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달력 '유성룡비망기입대통력(이하 대통력)'이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와 24일 최초 공개됐다.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대통력은 오늘날의 달력에 해당하는 조선시대 책력으로 농사뿐 아니라 일상생활의 지침으로 활용됐다.
대통력은 경자년(1천600년) 한 해의 기록을 담은 것으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에 대한 내용도 담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기록물의 크기는 가로 20㎝, 세로 38㎝로 흔히 쓰는 A4 용지보다 조금 긴 편이다. 여백에는 묵서(墨書)와 주서(朱書)로 그날의 날씨, 일정, 약속, 병의 증상·처방 등이 적혀 있다. 문화재청은 기재된 필적과 주로 언급된 인물, 사건 정보 등을 토대로 '서애선생연보'(西厓先生年譜) 등과 비교해 본 결과 류성룡 선생의 수택본(手澤本'자주 이용해 손때가 묻은 책)으로 추정했다.
이 유물은 김문경 교토대학 명예교수의 제보를 통해 그 존재가 알려졌다. 이후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수차례 면밀한 조사를 거쳐 지난 9월 국내로 들여와 검토 작업을 거쳤다.

특히 이 기록물에는 '전쟁하는 날에 직접 시석(矢石)을 무릅쓰자, 부장(副將)들이 진두지휘하는 것을 만류하며 말하기를 "대장께서 스스로 가벼이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듣지 않고) 직접 출전해 전쟁을 독려하다가 이윽고 날아온 탄환을 맞고 전사했다. 아!' 등 이순신 장군의 전쟁상황을 묘사한 기록도 담겨 있어 특별한 사료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친필로 묘사된 희귀한 당대 이순신의 행적 기록이어서 사료적 가치가 크고 류성룡 선생의 종가 소장 보물인 '유성룡 종가 문적'에 빠져 있던 새 자료를 발굴·환수했다는 점도 뜻깊다"며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관리하면서 류성룡 선생 관련 사료로 전시 등에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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