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출범한 대구문화예술진흥원(이하 문예진흥원)이 28일 본부장·관장급 공모 결과 8곳 중 6곳의 채용을 완료했다. 문예진흥원 출범 초기부터 강조한 '인사 카르텔 타파'를 의식한 듯, 대부분 지역 외 인물들로 채워진 점이 주목된다.
문예진흥원에 따르면 본부장·관장급 공모 결과 ▷문화예술회관 김희철 전 국립정동극장 대표 ▷대구미술관 최은주 전 관장 ▷오페라하우스 정갑균 전 예술감독 ▷콘서트하우스 박창근 전 안동대 음악학과 교수 ▷문화예술본부 박순태 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장 ▷관광본부 강성길 전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본부장이 뽑혔다.



박순태 문화예술본부장은 1984년 행정고시를 통해 사무관으로 임용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30년 넘게 문화정책국장, 문화콘텐츠산업 실장 등을 역임해왔다. 강성길 관광본부장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기획조정실장, 관광산업본부장을 맡아 관광사업 창업지원 및 벤처 육성 사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사업, 스마트관광도시 조성사업 등을 총괄한 바 있다.
정갑균 오페라하우스관장은 서울시오페라단, 광주시립오페라단을 거쳐 대구오페라하우스의 공연예술본부장으로 재임했다. 대한민국 오페라 대상에서 연출상,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 대상에서 예술상을 수상하는 등 풍부한 실무경험을 두루 쌓아온 전문가로 평가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서울대 미술이론전공 석사학위, 미술교육전공 박사학위를 수료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5년간 학예연구실장·덕수궁미술관장·서울관운영부장 등의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이후 경기미술관장을 거쳐 2019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대구미술관 관장을 지낸 바 있다.
김희철 문화예술회관장은 34년간 공연 문화예술 분야에서 공연제작, 투자, 마케팅&홍보, 경영기획, 공연장·미술관 운영 등의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공연 예술 행정가다. 충무아트센터․세종문화회관 본부장, 국립정동극장 대표이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쳐왔다. 그는 공간별 체계화된 사업 전략을 구상하여 공연장 평균 가동율 제고 및 우수 메가 콘텐츠를 유치하고, 대구시립예술단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정체성 재확립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박창근 콘서트하우스관장은 1976년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정단원(첼로)으로 발탁돼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능소화 오페라단 단장, 안동교향악단 상임지휘자 등 대구경북 음악 분야의 발전에 앞장선 문화기획가이자 국립안동대 교수로 40여 년간 근무해왔다.
이번 채용에서는 지역 외 인사들의 유입이 눈에 띈다. 이는 앞서 김정길 문예진흥원 원장이 취임하면서 지역 내 인맥 계파 위주의 채용, 회전문 인사 등을 벗어나겠다고 공언한만큼 이번 채용에 많은 관심이 쏠렸고, 그를 의식한 결과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역 문화계 관계자는 "지역 출신을 왜 뽑지 않느냐는 불만들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그동안 지역에서 여러차례 고질적인 인사 문제들이 발생해온 데 대한 반성이 앞서야할 때"라며 "지역 문화계에서 위기 의식을 갖고 전문성과 실력을 쌓는 데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경영본부와 박물관 운영본부는 심사 결과 '적격자 없음'으로 재공모에 들어간다. 29일부터 12월 5일까지 응시원서를 접수한 뒤 첫 공모와 마찬가지로 서류, 면접 심사를 거쳐 12월 15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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