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엿새째 맞이한 화물연대 총파업…구미 건설현장에도 피해 나타나

시멘트 등 운송 막히면 12월 1일부터 구미 공사현장 공기 지연 현실화
화물연대 대경본부 지도부 6명 남구미 나들목에서 삭발식 진행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는 29일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등 총체적 탄압에 맞서 남구미 나들목에서 지도부 삭발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이영광 기자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는 29일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 등 총체적 탄압에 맞서 남구미 나들목에서 지도부 삭발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이영광 기자

정부가 시멘트 업계 파업자들에게 29일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가운데 구미 지역의 건설현장에 공사 차질 등의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구미시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인 10곳, 총 7천484가구의 공동주택 공사현장이 공사 진행에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가 접수된 현장 중 마감공사를 하고 있는 확장단지 중흥S클래스 에듀포레(1천555가구)는 레미콘 타설 중단과 시멘트 반입이 중단된 상태다.

또한 지하·지상 골조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송정 범양레우스, 원호푸르지오 센트럴파크, 송정 행복주택은 시멘트 반입 지연, 레미콘 및 철근 반입의 어려움 등의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푸르지오 엘리포레시티, 인동 하늘채디어반, 상모 e편한세상 등은 아직까지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영향은 미미한 상태다.

하지만 이들 모두 한 목소리로 장기화가 될 경우 공사 진행이 어려울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특정 현장은 오는 12월 1일부터 공기 지연 등의 피해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들은 29일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시멘트 등의 운송이 가능은 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경찰 등의 에스코트를 받고 이동 해야하는 등 공사 진행 속도에서 더딜 수밖에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지역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공사현장의 경우 시멘트, 레미콘, 철근 등의 순서로 수급에 문제를 겪고 있다"며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으로 완전히 운송이 막히진 않을 것으로 보지만 혹시 모를 문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공동주택 건설현장은 공기를 여유롭게 잡아두기 때문에 공사 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공기보다 늦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화물연대 대구경북본부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반발하며 남구미 나들목에서 화물연대 지도부 삭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지도부 삭발 결의대회는 대경본부 각 지부에서 3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김동수 대구경북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총 6명이 삭발식을 진행했다.

엿새째 총파업에 돌입한 이들은 업무개시명령을 한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동수 대경지역본부 본부장은 삭발식에 앞서 "하루 12~16시간씩 도로를 달리는 화물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노동을 할 수 있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정부가 안된다고 한다. 앞으로 16~18시간씩 죽음의 질주를 할 수밖에 없다"며 "우리는 업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당연한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는 것이다. 대화가 통할 때는 대화로 하겠지만 탄압에는 강력한 투쟁으로 준비하고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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