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겨울철 아침에 쪼인다면 의심…협심증

가장 흔한 증상 '가슴 통증'…뻐근함, 묵직함, 답답함 등 증상
흡연, 고혈압, 당뇨병, 조기 심장병 가족력 등 동맥경화증 위험요인
약물치료·내과적 시술(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외과적 수술(관상동맥 우회술) 실시

가슴 통증.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가슴 통증.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많은 사람들은 협심증을 막연히 '심장 혈관에 문제가 생겨 흉통(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다. 협심증을 잘 알기 위해선 관상동맥과 동맥경화증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관상동맥은 심장근육을 둘러싸면서 심장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관을 말한다. 왼쪽에 2개, 오른쪽에 1개로 총 3가닥의 주요 관상동맥이 있고, 그 밑으로 작은 가지 혈관들이 심장 구석구석에 분포하고 있다. 동맥경화증은 쉽게 말해 혈관에 기름이 끼고 딱딱해지는 병이다.

이렇듯 관상동맥에 동맥경화증이 발생하는 질환들을 포괄적으로 '관상동맥질환' 또는 '허혈성 심질환'이라고 하며, 협심증이 이에 해당한다.

◆협심증의 의심 증상은?

협심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통증이다. 우리 몸은 휴식할 때에 비해 언덕이나 계단을 오를 때 3배의 혈액순환을 필요로 한다. 격렬한 운동이나 노동을 할 때는 5배의 혈액순환이 필요하다.

관상동맥이 좁아지게 되면 휴식을 취할 때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도 빨리 걷거나 뛸 때, 무거운 짐을 들 때는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흐를 수 없어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 등이 생긴다.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도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협심증은 환자들마다 '쪼인다' '뻐근하다' '우리하다' '묵직하다' '답답하다'와 같이 증상을 다양하게 표현한다. 통증은 명치 부위부터 목까지, 왼쪽 가슴 등 다양한 위치에서 나타날 수 있고 왼쪽 팔, 어깨, 등으로 뻗치는 통증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 날씨가 추운 이른 아침에 증상이 나타나면 협심증을 의심해 볼 필요도 있다.

이현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제공
이현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과 교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제공

◆협심증의 위험요인은?

협심증의 주원인은 심혈관의 동맥경화증이다.

흡연, 고혈압, 당뇨병, 낮은 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 및 높은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 체질량지수 (BMI>30), 조기 심장병의 가족력, 운동을 거의 안 하는 경우, 고콜레스테롤 식이 등 위험 인자가 많을수록 동맥경화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협심증을 진단하는 법은?

가장 중요한 것은 병력이다. 가슴 통증의 양상이 협심증에 해당하는지, 협심증이 발생할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평가한다. 협심증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라도 당뇨, 고혈압, 흡연 등 협심증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와 전혀 없는 환자는 실제 협심증을 진단받을 가능성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

협심증은 안정을 취할 때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심장에 스트레스를 주면 심근의 허혈(혈액 유입이 감소됨)을 유발한다. 이 경우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는데, 환자가 운동을 하는 동안 협심증 증상이 발생하는지, 특징적인 심전도 변화가 나타나는지 평가한다. 비용이 저렴하고 쉽게 시행할 수 있지만,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고 폐 질환이 있는 환자 등에게서 시행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CT 검사를 많이 시행하고 있으나 심박동수를 조절하지 못할 시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없다는 한계가 있고, 정확성 면에서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현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과 교수는 "가장 정확한 검사는 관상동맥 조영술인데, 혈관을 통한 침습적 검사 방법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조금 복잡하고, 타 검사에 비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며 "협심증 검사법에 따라 5천~1만 건 당 1건 정도의 확률로 부작용이 발생하는 수 있지만 거의 무시할 정도로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치료법은?

협심증의 치료법은 '증상에 대한 치료'와 '이차 예방'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증상에 대한 치료에는 ▷약물치료 ▷내과적 시술(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 ▷외과적 수술(흉곽을 열고 심장에 수술을 실시하는 관상동맥 우회술)이 있다.

내과적 시술(관상동맥 스텐트 삽입술)은 흉곽을 직접 열지 않고 손목 또는 사타구니 부위의 동맥에 혈관초(가느다란 플라스틱 특수관)를 삽입하게 된다.

이를 통해 긴 도관을 넣어 조영제를 주입하면서 좁아진 관상동맥 부위를 찾아 풍선이나 금속 철망인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이다.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마취할 때 약간의 통증을 제외하고는 크게 아픈 것이 없다.

이 교수는 "시술·수술 중 무엇이 필요할지는 전문의의 판단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치료해야 할 혈관이 많거나, 해부학적 구조가 시술에 불리할 때는 수술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차 예방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흡연자의 경우 금연을 해야 하며, 혈압과 혈당의 엄격한 조절이 필수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이를 철저히 조절하는 것도 중요하다.

샐러드.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샐러드.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협심증 예방에 좋은 식단은?

지중해 식단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중해 식단의 특징은 유제품, 적색육, 가공육, 당분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 올리브유, 과일, 견과류, 채소, 곡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생선과 가금류는 적당히 섭취하고 포도주를 약간 곁들이는 점도 특징이다.

얼마 전 강남 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한국형 지중해 식단'을 개발했고,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트'에 보고됐다.

이 교수는 "한국형 지중해 식단은 단백질과 지방 함량을 높이고 탄수화물은 줄인 것이 특징이다"며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중을 각각 51%, 30%, 19%로 정해, 곡물 섭취는 줄이고 생선, 해산물, 두부의 비중을 높였다. 또한 오메가3, 오메가6와 같은 불포화 지방산 섭취를 위해 등푸른생선, 견과류, 식물성 기름(올리브유, 들기름) 섭취를 권장한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이현욱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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