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23 매일신춘문예 당선소감] 단편소설…임재일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나는 왜 글을 쓰는지…그 답을 찾아 계속 쓰게 될 것 같다

2023 매일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임재일
2023 매일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자 임재일

쌀알처럼 흩어지는 눈이 내려오던 날에 당선소식을 전화로 들었습니다. 기뻤습니다. 제가 쓴 글을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어서입니다. 물론 상금도 좋고요. 해가 일찍 떨어지고, 눈은 가랑비 반 싸락눈 반으로 변했습니다. 어두운 길에서 잿빛 눈 무더기가 질척거렸지만 계속 기쁜 마음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러나 밤이 조금 더 깊어지자 오래된 질문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지. 무엇을 얻거나 찾고 싶은지. 오래 전 써두었던 글을 꺼내서 다시 읽을 때도 떠올렸고, 글을 쓰다가 막혔을 때도, 경이로운 작품을 읽었을 때도 떠올렸던 질문입니다. 답은 하얗게 떠오르는 것 같다가도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립니다. 앞으로도 그렇게 녹아 사라진 것들을 생각하고 또 잊으며 무언가를 쓰게 될 것 같습니다.

제 글을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기회를 만들어준 매일신문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런 기회를 빌어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평소엔 쑥스러워서 하지 못하는 말이어서요. 당선 소식을 듣기 며칠 전 제가 넓은 책상 앞에 앉아서 환하게 웃고 있는 꿈을 꾸었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 이 기쁨을 모두 나누고 싶습니다.

◆임재일

1987년 출생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 졸업

SK 하이닉스 근무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9일 충북 청주에서 당원 교육에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계엄 해제 표결에 대한 책임을 언급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iM금융그룹은 19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강정훈 iM뱅크 부행장을 최고경영자 최종 후보자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강정훈 후보는 1969년생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출신 지도자가 훈련용 사격 실탄 2만발을 무단으로 유출한 사실이 밝혀져, 해당 인물은 현재 구속되어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