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압사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가 최용범(52) 서울 용산소방서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22일 특수본 관계자는 "용산소방서장의 부실한 구조 지휘가 피해 확산에 중요한 원인이 됐다"며 최 서장 구속수사 방침을 알렸다.
최 서장은 10월 29일 참사 당시 손을 떨면서 브리핑 하는 모습이 포착돼 국민들로부터 응원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수본은 소방당국 현장 지휘책임자였던 최 서장의 부실한 대응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특수본은 소방당국 근무기록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면서 사고 상황을 재구성한 결과, 오후 10시 15분을 사고 발생 추정 시간으로 보고 오후 11시 22분에 인파끼임이 풀린 것으로 파악했다.
최 서장이 현장에 도착한 오후 10시 28분에는 이미 대규모 사상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오후 11시 7분에는 서울시소방재난본부의 상황보고서에 1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도 기재됐다.
그러나 최 서장은 40분 동안 무전을 듣고 현장지휘팀장과의 대화 외에는 별다른 현장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간 동안 최 서장이 대응 단계 발령 등 지휘를 했다면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게 특수본 판단이다.
특수본은 현장에서 끼인 인파를 구조할 때 심폐소생술(CPR)과 응급환자 분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에도 소방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경찰이 사고 발생 직후인 오후 10시 18분쯤 시민들을 빼내려고 시도했던 반면 소방은 구호 조치가 늦었다는 것이다.
아울러 특수본은 사상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최 서장의 조치가 부적절했다고 설명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참사 현장에서 매뉴얼에 따른 응급환자 분류가 이뤄지지 않았다.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에 1순위 응급환자가 이송되지 못하고 사망자들이 대거 이송됐다"며 "응급조치가 필요한 환자들이 계속 방치돼 있었는데, 이런 부분을 종합하면 최 서장의 사고 후 조치는 부적절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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