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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반도체 공급망 재편, 대만이 최대 수혜국"

무역협회 분석, 美 반도체시장서 대만 점유율 3년 새 7.7%p↑
협회, "한국 상승 폭은 2.1%p, 세액공제율·R&D 지원 확대 필요"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 123곳이 밀집해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에는 반도체 산업 관련 기업 123곳이 밀집해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 DB

미국이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입 의존도를 줄여가는 과정에서 최대 수혜자는 대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 요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수입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0.1%에서 지난해 11.0%로 줄었다. 같은 기간 대만의 점유율은 9.7%에서 17.4%, 베트탐 경우는 2.6%에서 9.1%로 상승했다.

한국의 점유율은 11.2%에서 13.2%로 2.1%포인트(p)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만에 비해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얻은 반사이익이 크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21.6%를 차지하는 곳. 그런 만큼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우리 반도체 산업이 대중(對中) 수출 의존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연구개발(R&D) 투자 비율이 낮고 소재·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 작년 한국의 반도체 매출 대비 R&D 투자금 비율은 8.1%에 그쳤다. 미국(16.9%)은 물론 중국(12.7%), 일본(11.5%), 대만(11.3%)보다 낮은 비율. 또 수입 금액이 1만달러 이상인 80개 반도체 장비 가운데 특정 국가에 대한 수입 의존도가 90% 이상인 품목은 37.5%(30개)였다.

보고서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부진, 국내 반도체 기업의 설비 투자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며 "현행 6%에서 8%로 늘리는 데 그친 세액 공제율과 R&D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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