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대 수시 미등록 10명 중 2명…대구권 11.5%로 선방

지방 수시 미등록비율 18.6%…서울권 대학보다 15.6%p 높아
대구권 대학은 올해 11.5% 미등록…다른 지방보다 선방
"수시 미등록 인원 정시에서 채워야 하는데, 학교별로 희비 엇갈려"

대구시교육청이 '2023 대입 수시상담실' 운영을 시작한 26일 오후 대구시교육청 교육안전종합상황실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수시전형 상담을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2023학년도 4년제 대학 수시모집에서 지방대 합격자 10명 중 2명이 등록을 포기한 가운데 대구권 대학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대학의 신입생 모집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한편 입학자원과 접근성 등에 따라 지방대 사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1일 종로학원 등에 따르면 비수도권 4년제 대학 130곳의 2023학년도 수시 미등록 인원은 3만3천2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3만2천618명보다 2%(652명) 늘어난 수치다. 반면, 서울 소재 42곳 대학의 수시 미등록자는 1천396명으로, 전년 1천800명보다 22.4%(404명) 감소했다.

수시모집 전체 정원 대비 미등록비율은 서울이 3.0%에 불과하지만, 비수도권 지방대는 18.6%에 달했다.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15.6%포인트(p)에 이른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서울은 3.8%에서 0.8%p 낮아졌고, 비수도권은 18.6%를 그대로 유지했다.

서울 대학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지방대 미등록 인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구권 대학 7곳(경북대·계명대·영남대·대구대·대구가톨릭대·경일대·대구한의대)의 올해 수시 성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이들 7곳의 2023학년도 미등록 인원은 2천241명으로 지난해 2천683명보다 16.5%(442명) 줄었다. 같은 기간 미등록비율도 13.8%에서 11.5%로 2.3%p 낮아졌다. 수시모집 인원을 지난해보다 174명(1만9천372→1만9천546명) 늘렸지만, 등록은 616명(1만6천689→1만7천305명) 증가했다.

특히 지방대 사이에서도 양극화가 나타났다. 시·도별로 보면 수시 미등록비율이 높은 지역은 전남(32.9%)과 제주(28.2%), 전북(24.8%) 등이고, 대구(5.9%)와 대전(12.1%), 세종(15.7%) 등은 낮은 편이었다. 이외에 서울(3.0%)과 인천(3.2%), 경기(4.7%) 등 수도권은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지방대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입학자원이 풍부하고 접근성이 좋은 대도시권이 유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구권 대학 가운데서 국립대인 경북대(93%)를 비롯해 도심의 계명대(91.9%), 접근성이 좋은 영남대(96.9%) 등의 올해 수시 등록률이 높았다. 나머지 대학들은 70% 중반에서 80% 중반 사이였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수시모집에서 채우지 못한 인원은 정시에서 추가로 뽑아야 하는데, 수도권 대학과 비교해 지방대는 상대적으로 어려운 처지다"며 "지역 안에서도 국립대-상위권 사립대-중·하위권 사립대 등의 순으로 수험생 선호도가 갈려, 중·하위권 대학은 정시모집에서도 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