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당권주자들 사이의 감정대결이 격화하면서 벌써 전당대회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시 돋친 말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서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누가 국민의힘 당권을 잡더라도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차기 총선 공천 국면에서 기존 중진들을 대거 정리할 것이고 그중에서도 전당대회에서 맞섰던 중진들이 우선순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의 간판인 김기현 국회의원은 경쟁주자인 윤상현 의원의 차기 지도부 수도권 총선 출마 주장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참 한가한 이야기"이라고 윤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장제원 의원 역시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이고 허장성세"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의원도 밀리지 않았다. 윤 의원은 "정치적 숙성은 김장연대니 하는 후방의 따뜻한 방 속이 아니라 최전방의 춥고 긴 겨울 속에서 제대로 된 발효를 통해 유산균이 풍부해진다"고 반격에 나섰다.
윤 의원은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정몽준 의원이 울산을 떠나 서울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후보와 정면승부를 벌여 이기고 서울 압승을 이끈 사례를 언급하며 같은 울산 출신인 김 의원을 압박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장 의원의 폐륜 반박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윤 의원은 "소장파였던 장제원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되었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정치권에선 당적을 같이 하는 중진들이 주고받는 말치고는 너무 날이 서 있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자칫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경우 전당대회 후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국민의힘 당 대표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은 전당대회 대표 경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나 전 의원은 4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당 대표 출마 여부는 주말쯤이나, (주말을) 지나서 발표할 것"이라며 "아직 선거 사무실을 구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연초 개각을 단행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직후 나 전 의원이 출마 여부 공개 시점을 언급하자 양측 사이 의견조율이 있지 않았느냐는 관측까지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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