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육군 한 부대 부사관들이 취임을 앞둔 사단장 공관을 부당하게 청소해야 했다는 폭로가 제기됐다. 해당 부대는 잡일을 했다고 주장하는 부사관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한편, 관련 규정상 문제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지난 3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는 '이삿짐센터 부사관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우리나라 후방 지역의 한 육군 부대 소속 간부라고 밝힌 A씨는 "2022년에도 아직 이런 부당한 일들이 부대 안에서 일어나는 것에 대해 회의감과 자괴감을 느낀다"며 제보를 알렸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초쯤 그가 있는 부대에 '일과 중에 중대별로 입이 무거운 간부들을 한두 명씩 선정해 작업을 간다'는 명령을 전달받았다. 이에 선정된 부사관 5명이 사단장 공관으로 이동했다.
A씨는 "도착한 공관에는 가구와 가전 등이 어지럽혀져 있었다. 현장을 통제하는 소령님께서 새로 취임하시는 사단장이 오신다고 대대 간부들에게 가구 배치를 지시하고 심지어 냉장고 내부 청소까지 하게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이삿짐센터 직원들도 아닌데 직업군인들이 일과시간에 지시를 받았다"며 "공관병이 없어지니까 이러한 잡일도 간부들이 해야 되는 것인가. 하급자라는 이유로 부당한 지시도 상명하복 해야 했나"며 하소연했다.
특히 A씨는 이번 제보로 군대에서 이같은 부당함이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한편,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보 하나로 군이라는 집단이 당장 크게 변화되는 것이 없을 거라는 점을 알고 있다. 그렇다고 이러한 일들이 당연해지는 건 더욱 싫다"며 "10년, 20년 뒤에 일하는 후배 군인들이 자괴감이 아닌 자부심을 갖고 군대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용기로 제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당 부대는 "이번 일로 불편함을 겪었을 간부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히면서도, 관련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부대 관계자는 "이번에 지휘관 관사에서 이전 및 정비한 물품은 지휘관 개인물품이 아니다"며 "새로 취임하는 지휘관이 개인물품을 갖고 올 예정임에 따라 기존 부대에서 사용되던 부대물품을 다른 장소로 옮길 필요가 발생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관사 시설 및 비품 관리 규정에도 지휘관 관사의 관리와 정비는 본부대의 임무로 명시되어 있다. 다만 이번 경우에는 본부대가 당일 오전부터 위병소에서 상황조치 관련 점검을 받고 있어서 불가피하게 타 부대의 간부를 추가 지원받았다"며 "앞으로도 관사 관리 및 운영 간 관련 규정에 따라 운용되도록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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