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vs 신태용' 한국 감독 격돌 승자는 누구?

6일 AFF 미쓰비시컵 4강 베트남 vs 인도네시아 한국인 사령탑 지략대결
신태용호 승리 땐 박항서 고별전…전열 정비 두팀 치열하 경기 예고
김판곤 지휘하는 말레이시아는 '최다 우승국' 태국과 대결

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왼쪽)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

'동남아의 월드컵'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박항서 베트남 감독과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두 한국인 감독이 맞붙는다.

특히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감독직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의 마무리를 신태용 감독이 좀더 빨리 앞당길지 여부가 흥미를 끈다.

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2022 AFF 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이어 9일 오후 9시 30분에는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인도네시아가 태국에 골 득실에서 밀려 A조 2위로 4강에 선착한 가운데 베트남이 B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치면서 두 한국인 감독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베트남을 누르고 결승에 오른다면, 이번 준결승전이 그대로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고별 무대가 된다.

이번 대회 유일한 무실점 팀으로서 베트남 선수들은 스승에게 우승이라는 마지막 선물을 안기겠다는 확실한 동기를 안고 경기를 뛰고 있다.

박 감독은 3일 미얀마와 조별리그 최종전(3대0 승)을 마친 뒤 "인도네시아의 최근 경기력을 보면 신태용 감독이 좋은 선수들을 많이 귀화시켰고, 선수들이 체력적, 전술적, 기술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내가 오고 나서는 인도네시아에 한 번도 안 졌다. 쉽지 않은 상대인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7년 부임한 박 감독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미쓰비시컵 우승을 이끌어내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박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베트남은 2019년 아시안컵 8강,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의 호성적을 냈다. 베트남이 월드컵 최종예선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런 박 감독의 열풍 속에 한국 지도자들의 '동남아 진출'도 이어졌다. 신 감독도 이런 흐름 속에서 인도네시아 사령탑에 올랐다.

신 감독의 조련 아래 더 강해진 인도네시아도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신 감독 지휘 아래 인도네시아는 2020년 미쓰비시컵에서 준우승을 이뤄내는 강팀으로 성장한 만큼 치열한 경기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