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윤상현 "내로남불도 연대하나"…'수도권 출마론' 비판한 김기현·장제원 겨냥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대구 수성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윤상현 의원이 자신이 제시한 '당대표 후보의 차기 총선 수도권 출마론'을 비판한 김기현·장제원 의원을 겨냥해 "내로남불도 연대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기현 의원님,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에 앞장섰던 안철수 의원님께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라고 공개적으로 등을 떠민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장이 험지로 출마해 이겨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친 바 있다.

윤 의원은 당시 김 의원의 발언을 보도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 "안 의원이 정부 출범의 밑그림을 그린 인수위원장이라는 이유로 험지 출마를 요구하신 분이, 당 대표로서 선거 판 자체를 바꿀 결기를 보여달라는 요구에는 왜 회피로 일관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기현 의원과 장제원 의원의 '수도권 출마 요구'는 때와 사람을 가리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윤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친윤(親尹) 핵심 김기현·장제원 의원이 '수도권 출마론'에 불편한 내색을 공개적으로 드러낸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전날 장제원 의원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 윤상현 의원을 중심으로 나오는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지역구민들을 무시하는 패륜적 발언"이라며 "정치적 상황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양해를 구하고 협의를 통해 해야 하는 것이지, 공학적으로 지역구를 버리고 출마하라는 건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일 영남 기반의 김기현 의원 역시 SBS와의 인터뷰에 나와 수도권 출마론에 대해 "한가한 이야기"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한편 윤상현·안철수 의원은 당내 친윤계를 겨냥해 '모든 당대표 후보가 차기 총선에서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해오고 있다.

이는 '당원투표 100%'로 룰이 바뀐 전당대회를 앞두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 구애에 쏠려 있는 전당대회 경쟁 구도를 흔들어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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