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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막아라"…문 잠그는 나라들 속속 늘어나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입국자 모두에 대해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하는 고강도 방역 대책이 시작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중국발 입국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발 코로나19가 심상치 않자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국가마다 국내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인데, 사실상 입국 제한이 이뤄지는 분위기 속에서 중국인들의 불만 또한 거세지고 있다.

5일 AFP·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을 강화한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4개 이상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와 호주, 영국, 캐나다, 프랑스는 중국발 입국자 전원을 대상으로 항공기 탑승 전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모로코는 중국발 입국을 전면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유럽연합 EU에선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방안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앞서 우리나라도 중국발 코로나19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강도 방역 대책을 세웠다. 우선 내달 말까지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은 입국 전후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유전자증폭(PCR) 또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를 거쳐 음성인 사람들만 국내행 비행기 탑승이 가능하다.

또 이달 말까지 외교·공무와 인도적 사유, 필수적 기업 등을 제외한 단기비자 발급도 제한했다. 중국발 항공편의 추가 증편도 잠정 중단했다.

사실상 전 세계가 중국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문을 걸어 잠그자 중국에선 불만이 들끓는 분위기다.

한 중국의 온라인에선 우리나라가 방역 조치로 중국인 입국 제한을 강화한 것과 관련, "모욕적이다", "한국에 갈 필요가 없다" 등 비판성 글이 쏟아졌다.

한국 상품을 불매하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선 "사지도, 가지도 않겠다"며 'NO한국'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곳 네티즌들은 "한국이 중국(관광객)을 환영하지 않으면 우리도 한국에 여행 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도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을 막는 데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부 국가가 중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과도한 관행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는 중국발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진이 10명당 3명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기준 중국발 인천공항 입국자는 모두 1천924명, 이 가운데 단기 체류 외국인 327명 중 103명이 확진됐다. 양성률이 31.5%에 달하는 수준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미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와 중국발 입국자 관련 상황 등을 공유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국외 질병관리기관의 전문가들과 상시적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유입 감염병의 감시 등 대응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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