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재녕 남구문화원장 "앞산 활용 잘 하면 남구 문화콘텐츠 무궁무진"

"안지랑골∼정상 케이블카 더 만들면 사람들이 산을 밟지 않아 보존 효과"
"야생화 강좌 개설 들꽃 알리는 계기…사옥 마련 기틀 잡는 것 올해의 목표"

새해를 맞아 벽사를 상징하는 부엉이 그림 앞에 선 이재녕 대구 남구문화원장. 이화섭 기자.
새해를 맞아 벽사를 상징하는 부엉이 그림 앞에 선 이재녕 대구 남구문화원장. 이화섭 기자.

새해가 되면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이 산과 바다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새해의 소원을 비는 이 행사는 올해 실외공간에서의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풀리면서 재개된 곳이 많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이런 행사를 대구에서 맨 처음 기획한 곳이 바로 앞산을 품고 있는 대구 남구의 남구문화원이었다.

2000년 1월 1일 앞산 산성산 정상에서 향을 피우고 행진하는 행향(行香)행사, 태평무,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던 앞산 해맞이 행사는 나중에는 대구 시민들이 즐겨찾는 새해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 행사를 맨 처음 기획했던 이재녕 대구 남구문화원장은 "앞으로 남구의 많은 문화콘텐츠는 앞산에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2000년 남구문화원장에 취임, 대구시의회 의원에 선출됐던 2011~2014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남구문화원을 이끌어왔다.

이 원장은 도시지역의 기초자치단체 문화원은 해당지역의 문화를 개발하고 이를 미래의 전통으로 만들어나가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고 말한다.

"도시지역의 문화원 원장으로써 어떤 역할을 해야하는지는 늘 고민입니다. 지방문화원진흥법에 있는 문화원의 주요 사업을 보면 '지역문화 계발 및 보존', '지역문화 발굴·수집·조사·연구·활용', '지역문화행사 개최' 등 여덟가지 항목이 있어요. 그 중 저는 도시지역의 지방문화원이 해야 할 일은 지역만의 문화를 찾고 만들어나가는 일이라고 보는거죠. 또 장쑤성 사회과학원과 20년 넘게 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해외에도 지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지방문화원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남구가 앞산을 끼고 있다보니 이 원장의 시선 또한 '앞산을 어떻게 문화 콘텐츠로 다룰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그러한 움직임 중 하나가 '야생화 강좌'와 같은 남구문화원의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들꽃의 아름다움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던 남구문화원의 야생화 강좌는 강사 양성반 개설 뿐만 아니라 야생화 관련 전시회도 개최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이 원장은 앞산이 남구에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남구가 한 때는 대구의 부촌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면적이 좁아 개발이나 문화적 발전을 위한 공간적 제한이 큽니다. 그런 상황에서 남구의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구와 앞산을 함께 개발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면 안지랑골에서 정상까지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하나 더 만드는 것도 방법이겠죠. 오히려 사람들이 산을 밟지 않음으로써 자연환경이 보존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이 원장은 "향후 미군기지가 반환됐을 때 그 곳에 뮤지컬전용극장이나 IT기업등을 유치해 문화와 산업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도 남구가 발전하는 한 방법으로 제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올해 가장 이루고싶은 목표는 남구문화원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사옥 마련의 기틀을 잡는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대덕문화전당 3층에 위치한 지금의 남구문화원 공간으로는 사무공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문화원만의 독자적인 사업을 벌이기가 매우 곤란하다는 것.

"지금 대덕문화전당의 공간을 이용하려면 남구청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독자적으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추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화원이 '문화 계발·보존'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공간이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남구문화원이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공간 마련에 좀 더 힘을 쏟을 생각입니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물론 계속되니 남구 주민과 대구시민들의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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