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비노조원 현장서 쫓아내는 '무소불위' 민주노총

민주·한국노총, 노조 가입 요구하며 갖가지 방법 동원해 비노조원 내쫓아
내국인 노동자 대신 말 잘 듣는 외국인 노동자로 팀원 채우기도
윤석열 정부 "노조회계 투명성 강화·노동개혁 추진" 양대 노총 횡포도 관련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들의 건설현장 횡포에 대해 증언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강대식 국민의힘(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와 국민건설산업노동조합, 한국장애인연맹건설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민호 기자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들의 건설현장 횡포에 대해 증언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강대식 국민의힘(앞줄 오른쪽에서 첫번째)와 국민건설산업노동조합, 한국장애인연맹건설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민호 기자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비노조원을 민주노총 노조원 수십 명이 찾아와 현장 밖으로 끌고 나가는 걸 봤다. 현장사무소장과 대표이사에 억울함을 호소하니, 노조원들이 사무실을 장악하고 온갖 협박을 퍼부었다."

지난 4일 한 건설현장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박세철 국민건설산업노동조합(국민노조) 정책부장은 "오늘 오전에도 현장 근무를 하다가 왔지만, 민주노총 갑질과 협박에 일할 생각이 안 난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노조원들의 건설현장 횡포에 대해 증언하는 간담회가 열렸다. 제1·2노조 외 여타 노조원들과 비노조원들이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대구 서구),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을)에게 요청해 마련된 자리다.

박 정책부장은 노조원들의 실력행사에 현장사무소장과 시공사 대표이사도 버틸 도리가 없다고 했다. 그는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건설 현장에서 37년간 일했지만, 민주노총의 갑질이 가면 갈수록 더 심해지는 걸 느낀다"고 호소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민주노총이 건설현장에서 비노조원들에게 노조 가입을 요구하고 가입하지 않으면, 현장에서 내쫓는 방식으로 현장을 장악한다고 전했다.

박기준 국민노조 경기서부 본부장은 콘크리트를 부으려면 건물 뼈대에 폼을 이어붙여 거푸집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형틀 작업은 팀별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팀과 2팀이 나뉘어 보름간 시차를 두고 투입된다. 그런데 민주노총 팀이 오면 (비노조) 일반팀은 다 빠져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일반팀이 작업을 이어나가면 민주노총 노조원들은 준법 투쟁에 나서고 관련 공사장과 함께 태업을 하는 등 시위에 나서면 현장이 마비된다는 것.

민주노총 등은 현장을 장악하기 위해 외국인 팀장을 동원하는 방식도 활용하고 있다. 한국장애인연맹건설산업노동조합 경인서부본부 본부장은 자신이 민주노총 노조원이었다며 "6천500명 노조원이 있다면, 다수인 5천500여 명이 외국인 노동자"라고 했다. 민주노총은 내국인 팀장을 현장에서 앞세워 일하게 하다가 보직해임시킨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해당 팀장과 함께 일하던 팀원들이 빠진 자리에 외국인 팀장과 외국인 노조원들이 채운다.

이날 간담회를 마련한 김상훈 의원은 "건설 현장서 민주노총 측이 비노조원은 고용하지 못하게 하고, 현장에서 의견이 관철되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하고 공사 진행을 방해하는 등 불법 행위가 자행되고 있다"며 "지난 정부에서 사실상 공권력이 이런 사실상 불법 행위에 눈을 감았다"고 지적했다.

강대식 의원은 "화물연대 파업으로 짧은 기간에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를 반면교사 삼아 노사가 화합하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돈을 버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희범 국민노동조합 위원장은 "민주노총을 현장에서 아무도 제어할 수가 없다"며 "노조원이 아니라면 현장에 발도 붙일 수 없다. (정부의) 노동개혁도 이런 무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노동조합의 민주노총 실태 폭로 및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노동조합의 민주노총 실태 폭로 및 규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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