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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에 설렌다] '가성비' 혹은 '가심비'…양극화 현상

신세계백화점이 올 설을 맞이해 유명산지의 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유명산지 꿀 선물세트 홍보하는 모델들. 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이 올 설을 맞이해 유명산지의 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유명산지 꿀 선물세트 홍보하는 모델들. 연합뉴스

올해 설 명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중저가 제품 혹은 고급스러움을 내세운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 제품군으로 나뉘어 소비가 쏠리는 선물 양극화 현상이 이어졌다.

유통 업계는 설 명절 기간을 앞두고 실속형 혹은 프리미엄을 강조한 선물세트를 대거 출시했다.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층과 차별성 있는 상품을 찾는 이들을 각각 겨냥한 '투 트랙' 전략이다.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 백화점 업계는 10만원대부터 1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상품군을 선보였다. 더현대 대구는 한우 선물세트를 역대 최대 물량(1만5천세트)으로 준비했다. 100만원 이상 초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리고, 품목 수도 기존 40종에서 80종으로 늘렸다.

더현대 대구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선물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었다.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상담 건수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며 "고물가·고금리 상황에 실속 있는 선물을 찾는 소비자와 고급 선물을 찾는 소비자가 동시에 늘어난 추세"라고 했다.

친환경 마케팅도 계속됐다. 유통·식품 업계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분위기가 일자 친환경 포장재를 속속 도입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신세계그룹 계열사다. 신세계백화점은 한우·과일 등 선물세트 85%를 재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으로 기획했다. 지난해 일부 점포에 도입한 종이로 만든 과일 바구니도 이번에는 전 점포에서 만날 수 있다.

대구 신세계 관계자는 "선물 수요가 많은 명절에 지속 가능한 소비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친환경 패키지를 확대 도입했다. 재생 소재 사용을 확대해 '착한 소비'를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쓸 것"이라고 했다.

명절 선물을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으로 주고받는 이들도 늘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모바일 상품권 거래액 규모는 2019년 3조3천200억원에서 지난해 5조9천500억원으로 84.2% 커졌다.

이 같은 추세에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과일 선물세트 2종을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출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뜰 소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기프티콘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이 늘면서 모바일 거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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