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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가 공언한 '조용한 내조' 끝났나…대통령실 "조용한 봉사활동 이어가"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보수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봉사활동과 시장 상인들을 만난 것을 두고 대통령실은 '조용한 봉사활동'이라고 자평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대선 시절에 (김 여사가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는 이제 끝났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조용한 내조라는 것이 (이번) 봉사활동 역시"라며 오늘은 서문시장을 가게 되면 너무 당연하게 시민들과 만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공개를 안 할 수 없었지만, 계속적으로 '조용한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김 여사는 한 달 전에도 새마을운동중앙회와 함께 부산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다. 오늘도 대구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대구의 가장 큰 시장이나 설 명절을 앞두고 고물가 등으로 굉장히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는데, 상황을 살펴보고 싶어서 서문시장을 간 거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계속 봉사활동을 이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에 따르면 김 여사는 이날 오전 새마을운동중앙회의 초청을 받아 중앙회원 및 대학생 봉사자들과 함께 대구에서 어르신 급식 봉사활동을 했다.

이어 대구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설 명절 준비를 위한 물품과 식자재, 현장 즉석 식품 등을 먹으면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대통령실 측은 "김 여사가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2021년 12월 26일, 대선 열기가 달아오르던 당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이 불거지자 직접 사과하면서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보다 앞서 같은 달 22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 처는 정치하는 걸 극도로 싫어했다. 본인이 전시하고 본인 일하는 데서 공개적으로 나설 순 있지만, 남편 정치하는 데 따라다니는 걸 극도로 싫어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해당 인터뷰에서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와 관련해서도 "폐지하는 게 맞다고 본다. 대통령 부인은 그냥 가족에 불과하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법 외적인 지위를 관행화시키는 건 맞지 않는다"고 밝혔고, 취임 이후 실행에 옮겼다.

윤 대통령 당선 뒤 김 여사는 역대 대통령 배우자들을 예방하고, '정인이 사건' 2주기를 맞아 하루 전 묘소를 찾아 참배하는 등 외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윤 대통령 동남아 순방길에 동행해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 환아의 집을 직접 찾아가면서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올 초 조선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선거 때는 영부인이 특별히 하는 일이 있겠나 생각했는데, 취임해보니 배우자도 할 일이 적지 않더라"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일을 대통령이 다 못 한다. 대통령이 못 오면 대통령 부인이라도 좀 와 달라는 곳이 많더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두 등 음식을 맛본 뒤 재방문을 약속하며 상인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11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두 등 음식을 맛본 뒤 재방문을 약속하며 상인과 새끼손가락을 걸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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