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으며 홍준표 대구시장이 경남도지사였던 당시의 경남FC 사례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이 대표가 제출한 진술서에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이던 당시 경남FC에서 기업들로부터 수억원씩 후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진술서를 통해 "자치단체장들은 관내 기업·단체·기관·독지가들을 상대로 기부나 후원을 유치하려고 노력한다"며 "경남FC를 보유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관내 기업들에 후원(무상)을 요청해 수억원씩 후원받아 이를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천FC를 보유한 인천시장도 같은 사례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17년에도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경남FC 발전을 위한 후원 잇따라… 넥센 회장과 현대위아 대표가 홍준표 구단주에게 경남FC 발전후원기금 기부'라는 글을 올리고,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가 경남FC 구단주로서 후원금을 받는 사진도 올렸다.
민주당 김성주 의원도 논평을 내고 "재정적으로 빈약할 수밖에 없는 시민구단 특성상 기업 후원 유치는 필수적이고 성남FC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경남FC는 연고기업인 STX로부터 2006년부터 5년간 총 200억원을 후원받았다. 2019년 대구은행은 대구FC의 메인 스폰서였으며 홈구장인 '포레스트 아레나'가 완공되자 네이밍 스폰서로 나섰는데 이 역시 시 금고 재지정을 위해 대구은행이 대구FC를 후원한 것이라면 검찰 조사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홍 시장은 "성남시장 때 있었던 이 대표의 이번 사건도 집행기관인 시장의 업무에 속하는 인·허가권을 미끼로 성남FC 지원금을 모금했느냐가 쟁점"이라며 "의외로 까다로운 사건이 아니고, 인·허가 서류만 수사하면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이 대표 개인의 사욕이 아닌 자신이 관리하는 성남FC 선전을 위해 모금했다는 정상이 있긴 하지만, 모금 방법은 부적절한 행위임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남지사 시절부터 나는 그 법리를 알고 있었고, 또 지사는 시장과 달리 집행기관이 아닌 지원기관이라 대가성 있는 보답을 해줄 수 있는 행정 수단이 없어 사법적 제재를 피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대구 FC를 운영하는 구단주로 집행기관이라 이런 유형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대구FC 지원금 모금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제3자 뇌물수수혐의를 받는 이 대표와는 다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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