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구상한 '출산 시 대출금 탕감' 정책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게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3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오늘 나 전 의원을 저출산위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해임했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출산 시 대출 탕감' 정책을 두고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면서 이날 오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0일 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에게 문자 메시지로 사의를 표한 지 나흘 만이다.
이후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며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 언론인들께 무척이나 송구하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신임 저출산위 부위원장에는 김영미 저출산위 상임위원을, 신임 기후환경대사에는 조흥식 서울대 로스쿨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동서대 사회과학대학장, 한국사회보장학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사회복지 분야의 전문가다. 대통령실은 김 내정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저출산 문제 해결과 건강, 돌봄 지원 등 윤석열 정부의 핵심국정과제를 뒷받침할 적임자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내정자는 법학자로서 환경법·환경규제법을 연구한 환경법학 전문가다. 서울대 법과대학 교수로 재직했고 환경법학회 회장, 환경부 규제심사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이론과 실무를 함께 했다.
김 수석은 "다음 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윤 대통령이 순방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재가하는 것으로 두 분을 정식 임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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