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홍준표 대구시장, 좀 더 정확히는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쓰는 페이스북 글의 주요 타깃은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국회의원이다.
홍준표 시장이 최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데 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출마가 유력시되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페이스북으로 거듭해 쓴소리를 하고 있다.
▶홍준표 시장은 17일 오후 5시 16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학 시절 사적 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의 공무와 연결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나경원 전 의원이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동문(윤석열 대통령 79학번, 나경원 전 의원 82학번)이자 같은 고시반 출신이고, 이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으로도 연결됐다는 세간의 시선 및 나경원 전 의원의 언행 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어 홍준표 시장은 "무얼 할려고 그러는지 모르나"라고 나경원 전 의원의 요즘 당권 관련 행보를 에둘러 모른다는 듯한 뉘앙스를 나타내며 "(지난 16일)국립 현충원을 찾아가서 내가 (당 대표 시기에)당사에 내건 세 분(이승만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오늘(17일)은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와서 아무런 연고 없는 사찰 경내에서 서성대는 건 또 무슨 짓인가?"라고도 물었다.
그러면서 "이미지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으로 끝났는데,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비난하면서 김소월의 (시, 詩)진달래꽃처럼 역겨워 손절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것은 대통령 측과 결별만 더욱더 빨리 오게 만들 뿐"이라고 전망했다.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비난했다'는 얘기는 나경원 전 의원이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전달 과정의 왜곡이 있었다고 본다. 해임은 (윤석열)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한 것을 가리킨다. 지난 10일 나경원 전 의원이 해당 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직후 대통령실이 "들은 바가 없다"고 언론에 입장을 밝힌 상황을 가리켰던 것.
그런데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나경원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작성 당일인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나경원 전 의원의 의구심 제기와 대통령실의 답변을 지켜본 홍준표 시장이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쓴소리를 한 맥락이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홍준표 시장은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고 제안하면서 최근 나경원 전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 관련 여론조사에서 1위 등 수위에 든 것을 가리키며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어 홍준표 시장은 글 말미에서 "들리는 말로는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 순위 아닌가?"라고 의혹에 대한 해명도 요구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대구 동화사 방문에서도 당 대표 출마 선언 등 거취 관련 표명은 하지 않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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