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與 초선 43명 "나경원, 尹대통령 뜻 왜곡하고 갈등 조장" 사과 촉구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에서 해임된 것을 놓고 '대통령의 본의가 아닌 전달 과정의 왜곡'이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17일 "대통령을 흔들고 당내 분란을 더 이상 야기해서는 안 된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43인 일동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 사표를 던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은 것이다"며 "그럼에도 이를 참모들의 이간질 탓으로 돌리니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거냐"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서에서 초선의원들은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다"며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을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느냐"고 호소하며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말아달라"라고 사과를 촉구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대사직) 해임은 분명 최종적으로 대통령께서 내린 결정일 것이다. 그래서 저는 그 뜻을 존중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도 "하지만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 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43인 성명서 전문

<대통령을 흔들고 당내 분란을 더 이상 야기해서는 안 된다>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우리 초선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건 나 전 의원 본인이었습니다.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습니다.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겁니까.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습니다. 그것도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입니다. 무엇보다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입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어렵게 탄생시킨 윤석열 정부입니다. 당정이 하나로 뭉쳐야만 위기에 빠져 있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게 가능합니다.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허니문을 파탄내며 당과 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직전 지도부의 실패를 벌써 잊었습니까.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을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습니까.

나경원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합니다.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십시오.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로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강대식 강민국 구자근 권명호 김예지 김병욱 김선교 김형동 김승수 김희곤 노용호
박수영 박성민 박정하 배현진 백종헌 서범수 서일준 서정숙 신원식 안병길
양금희 엄태영 유상범 윤두현 윤주경 윤창현 이용 이인선 이종성 이주환 임병헌
장동혁 전봉민 전주혜 정동만 정희용 최춘식 조명희 태영호 홍석준 황보승희 한무경

이상 초선 43인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