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동화사 찾은 나경원 "결심 거의 섰다"…김대기 "해임은 대통령 결정"

국힘 전대 진흙탕 싸움 양상…나, 당 대표 도전 시사
초선 45인 "분란 야기 안 돼"…조경태·윤상현 잇단 대구행
"TK 신공항 건설 적극 지지"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 한 뒤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방문 한 뒤 대웅전을 나서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7일 대구 동화사를 찾아 "이제 마음의 결심은 거의 섰다"고 밝히자마자 용산 대통령실과 친윤계는 불출마를 강하게 압박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동화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출마 의지를 숨기지 않으며 "당 대표의 중요한 덕목은 국민의 뜻을 대통령께 잘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당의 모습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바람직하냐, 또 전당대회의 모습이 바람직하냐 (고심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친윤계가 지지하는 김기현 의원에게 선두를 내준 상황에 대해선 "여론조사가 좋다고 출마하고, 안 좋다고 출마를 안 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대구 동화사를 방문한 의미에 대해 "보수의 심장 TK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정권교체를 시켜주셔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윤석열 정부를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당대회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선 "(저에 대한) 해임이 대통령 본의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쓰며 윤심(尹心) 구애에도 나섰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즉각 김대기 비서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나경원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에 배포한 본인 명의 입장문에서 "먼저 대통령께서는 누구보다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신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 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및 기후환경대사직 해임이 윤 대통령의 의중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나 전 의원으로서는 공개적으로 면박을 당한 셈이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45인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나경원 전 의원은 대통령을 흔들고 당내 분란을 더 이상 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나 전 의원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로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불출마를 에둘러 요구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대구 동구 팔공총림 동화사를 찾아 대웅전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imaeil.com

이날 당권 도전을 선언한 5선 조경태 의원과 4선 윤상현 의원이 잇따라 대구를 방문해 TV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했다.

두 의원 모두 TK신공항 건설에 대해서는 적극 지지 입장을 보였다. 조 의원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도 필요하지만 TK신공항도 하루 빨리 지어야 한다"고 했고, 윤 의원 역시 "올봄 안에 대구경북 통합신공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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