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플러스] 증상 없는 '침묵의 질환'…골다공증

골강도 감소로 골절 위험 증가…작은 외상에도 크게 다칠 수도
대부분 검사 안해 치료 어려움…관리가 필요한 노화의 한 과정
비타민D 제품 1000IU 하루 한 알 복용, 우유·치즈·생선이 좋아

골절.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골절.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겨울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골절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고령층은 빙판길에서 넘어져 가벼운 충격을 받아도 큰 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골다공증과 골절은 서로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골다공증은 넘어지거나 작은 외상에도 골절을 일으킬 수 있는 골질환이기 때문이다.

'골다공'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뼈에 구멍이 많다는 의미인데, 골다공증은 골강도가 감소하면서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골다공증은 퇴행성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자연적인 노화의 한 과정에 해당한다. 따라서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지레 겁부터 먹을 필요는 없으며, 관리가 필요한 하나의 노화 현상으로 보고 치료를 잘 따라가면 된다.

◆증상 없는 골다공증

아쉽지만 골절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골다공증이라고 느낄 수 있는 증상이 전혀 없다.

정형외과 의사들은 X-ray 사진을 보고 뼈가 약해 보인다는 느낌을 알고 있지만, 일반 사람들은 알 수 없고 골절이 발생한 후에야 알게 된다. 그래서 '침묵의 질환'(silent disease)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작은 충격에도 너무 통증이 심하거나 골절이 생기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 골다공증 검사를 해봐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골절이 생긴 후에야 골다공증 검사를 해보기 때문에, 관리나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 상황이다.

심범진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요즘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전보다는 검사를 미리 희망하는 분들이 늘어났지만, 여전히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고 말했다.

골절.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골절. 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골다공증성 골절이 잘 생기는 부위는?

골다공증성 골절은 보통 척추, 즉 허리 부근 그리고 엉덩이 부근인 고관절에 엉덩방아를 찧으면서 생길 수 있다. 그리고 넘어질 때 손으로 짚는 경우가 많아, 손목도 골절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에 속한다.

특히 척추골절이 생기면 허리가 굽고 키가 줄어들어 '꼬부랑 할머니'의 모습이 될 수 있다.

고관절 골절이 생기면 대부분 수술을 받아야 되며, 골절 후 6개월 내에 사망할 확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위험하다. 또한 회복 기간이 길고, 회복되더라도 생활에 제한이 생긴다.

손목 골절은 잘 치료하면 괜찮은 경우가 많지만 꾸준히 관리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검사 방법은?

골밀도 검사는 기계 위에 누워 있으면 되는 간단한 검사이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밀도 수치가 나오게 되고,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진단 기준에 따라 ▷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 여부를 진단한다.

또한 피검사를 병행해 현 상태가 어떤지 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예외적으로, 어떠한 병이 있어서 골다공증이 이차적으로 발생해, 그 원인이 되는 병을 치료해야 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 때문에 급격하게 골소실이 일어난다. 그래서 보통 50세 전후로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이 추천되며, 조기 폐경이나 다른 문제가 있을 경우 더 빨리해 보는 것이 좋다.

남성의 경우 여성에 비해 유병률이 높지는 않지만, 골다공증에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운동 및 영양섭취가 부족하거나 저체중인 경우, 흡연, 음주를 계속하는 경우, 부모님 중 골다공증이나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었던 경우 등에는 관심을 가지고 검사를 조기에 받을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식이요법, 운동 요법 등 개인적인 노력과 함께 필요하면 약물 치료를 하게 된다.

약물 치료는 먹는 약도 있고 주사제도 있는데, WHO에서 정한 진단 기준에 맞게 의사가 검사 결과를 보고 판단한 후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하게 된다.

심 교수는 "매일 약을 먹을 수 있고, 주사를 맞을 수도 있고, 한 달에 한 번, 6개월에 한 번 주사를 맞을 수도 있다"며 "평소 콩팥 상태 등 지병이 있는지에 따라 치료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며, 이런 부분은 의사가 진료를 본 후 상황에 맞게 적절히 처방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골다공증은 계속 관리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골밀도 검사는 1년에 한번 매년 해야 하며, 술과 담배는 안 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이나 운동은?

약국에 가면 용량별로 비타민 D 제품이 다양하게 있는데, 이 중 보통은 하루에 1천IU 짜리를 하루에 한 알 챙겨 먹으면 된다. 칼슘 복합제도 있으니 칼슘도 같이 먹으면 좋다.

음식으로는 우유, 치즈, 생선, 멸치, 해조류, 녹황색 야채 등이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커피, 술, 담배, 짠 음식은 뼈에 좋지 않다.

운동은 근력 운동과 균형을 잡는 운동을 많이 하는 게 좋다. 안 쓰는 부위는 근육도 빠지고 뼈도 약해지기 때문이다. 근육량을 늘리면 좋겠지만,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한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심 교수는 "운동은 나이와 운동 능력, 본인의 관절 상태 등을 감안해 개별적으로 하면 되며, 관절 상태 등의 파악을 위해 정형외과 의사와의 상담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골다공증은 조기 진단을 하면 가장 좋고, 진단 후에는 꾸준히 관리를 해야되는 병이다"며 "골절이 발생하고 나면 많은 불편함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괜찮겠지'라고 방치하지 말고 빨리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심범진 정형외과 교수
심범진 정형외과 교수

도움말 심범진 칠곡경북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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