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사건 관련 검찰 조사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여당은 답변 대신 서면 진술서만 제출한 이 대표의 태도를 두고 '정치쇼'라고 비판했고, 야당은 '정적 제거·망신주기'라고 반발하며 맞섰다.
국민의힘은 전날 이 대표가 A4용지 33쪽 분량의 '검찰 진술서'를 제출한 뒤 혐의를 전면 부인할 뿐만 아니라 검찰 조사를 마친 뒤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을 집중 비판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런 당당한 피의자를 본 적이 없다"며 "검사의 질문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장외 여론전에만 열중한다. 이럴려고 의원직과 대표직을 구질구질하게 붙들고 있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재명 대표가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며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니라 '정치쇼'로 일관한 이 대표가 각본대로 정치쇼를 마무리하면서 내뱉은 말"이라고 직격했다.
장 대변인은 "조사받으며 한 것이라고는 미리 준비한 진술서를 내민 것 밖에 없다"며 "차고 넘치는 증거에 당황했는지 조사받다 말고 갑자기 진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검찰 진술서로는 국민을 설득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 대표의 검찰 소환 조사를 두고 "망신주기"라고 비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검찰은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며 시간을 끌었다. 야당 대표를 포토라인에 한 번 더 세우기 위해 조사를 지연시키는 행태를 보인 것"이라며 "수사 목적이 진상 규명에 있는 게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적 제거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검찰의 행태는 검찰 역사의 오점으로 남을 것이며 검찰개혁의 당위성만 입증할 뿐"이라며 "선거에서 경쟁했던 후보에게 수십 명의 검사를 투입해 조작 수사를 하고 없는 죄를 만들면 그것은 깡패인가, 검사인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도 입장문을 통해 "망신주기에 혈안이 된 검사 갑질을 규탄한다"며 "소모적인 질문을 반복하는 등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고 성토했다.
댓글 많은 뉴스
TK지지율 김문수 53.1% 이재명 30.9% 이준석 7.0%
이재명 당선 뒤 유죄면 직무정지? 헌법학자 10인 대답은
'홍준표 책사' 이병태, 이재명 돕는다…"김문수는 반지성 지도자"
"박정희 각하께 여쭈니 '이번엔 이재명'이라 해"…'보수' 권오을 지지연설
홍준표 지지자 모임 '홍사모', 이재명 지지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