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현 꽃다발, 김연경·남진이 준비? 셀프 준비?

배구선수 김연경, 꽃다발을 든 김기현 국민의힘 국회의원, 가수 남진이 함께 찍힌 사진이 지난 27일 업로드된 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회의원이 배구선수 김연경과 가수 남진과 함께 꽃다발을 들고 찍은 사진을 지난 27일 페이스북으로 공개해 화제가 된 가운데, 31일 꽃다발 준비 주체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이는 사진에 함께 찍힌 남진이 이날(31일) 스포츠경향 '[단독]남진 "김기현 아예 몰라, 사진 당혹스러워"' 보도를 통해 "김연경은 나와 같은 전라남도 구례군 출신으로 보름 전에 약속을 해 지인 7~8명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난 자리에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 가량 만나 인삿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다"면서 "김기현 의원이 들고 있는 꽃도 그 쪽에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참고로 김기현 의원의 고향은 자신이 울산광역시장을 역임하기도 한 울산시이다.

남진의 언급은 김기현 의원이 지난 27일 오전 9시 14분쯤 해당 사진을 첨부해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표현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또한 같은 페이스북 글에서 김기현 의원이 두 사람(김연경, 남진)을 두고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라고 표현한 점도 남진의 "김기현 의원이 갑자기 나타나 2~3분 가량 만나 인삿말을 나눴고 사진을 찍었다"는 언급과 궤가 다르다.

아울러 좀 더 나아가면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들과 함께 편안한 저녁을 보냈다"고 한 점도 남진이 스포츠경향 기사에서 "김기현 의원은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고 한 것과 다른 맥락이다. 물론 해당 문장(김기현 의원 페이스북 글 첫 문장)은 다른 자리에서 만난 사람들을 가리켰고, 이후 문장부터 김연경·남진과의 만남에 대해 언급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에 대해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31일오후 1시 34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 대표 나가려는 사람이 꽃까지 준비해서 안면도 없는 연예인에게 민폐 끼치고, 자기를 지지하는 것 마냥 대국민 사기극을 꾸민 것이라면 당 대표 자격이 없다. 정치사기꾼이니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만약 진짜 꽃까지 준비해서 쇼를 한 것이라면, 그 연예인과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남진의 언급이 담긴 기사는 이날 오전 11시 29분쯤 올라왔는데, 이와 관련해 김기현 의원 측은 2시간정도 지난 오후 1시 50분 기준으로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같은 시간 김기현 의원이 27일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 역시 그대로 있다.

그러면서 이 게시물은 올라오고 닷새쯤 동안 '김연경 선수 악플' 논란에 이어 '꽃다발 주체' 논란까지 만드는 수순이다.

김기현 의원이 첫 번째 논란에 대해서는 방송에 출연해 밝혔듯이, 두 번째 논란에 대해서도 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기현 의원은 전날인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해당 사진 탓에 김연경 선수에게 악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는 질문에 "그렇지 않아도 저도 그(관련 소식을 전한) 기사를 보고서 마음이 조금 미안했었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사실 좀 억울할 것이다. 정치인도 아니고 그냥 누구든지 국민은 아무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게 되니까 그건 영 저는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이어 김연경 선수로부터 사진 업로드와 관련해 양해를 받았는지 묻자 "양해를 받고 올렸다"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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