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남시청 소속 빙상팀 코치 선발 호소문 파장

빅토르 안·김선태 지원에 논란
선수단 "코치 선발, 공정하게 이뤄져야" 호소문 SNS에 게재

최민정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들이 31일 SNS에 발표한 호소문. 최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최민정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들이 31일 SNS에 발표한 호소문. 최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간판 최민정을 비롯한 성남시청 빙상팀 소속 선수들이 낸 '공정하고 투명한 팀 코치 선발해달라'는 호소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앞서 러시아로 귀화한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을 지도한 빅토르 안 등이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불이 붙은 바 있다.

최민정, 이준서, 김건희, 김길리, 김다겸, 서범석 등 성남시청 소속 쇼트트랙 선수 6명은 신임 코치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일인 31일 '코치 채용에 대한 선수 입장'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신의 SNS에 성명서를 공개한 뒤 "저희는 이번 코치 선발 과정이 외부의 영향력에 의한 선발이 아닌, 무엇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원자 중 코치, 감독 경력이 가장 우수하고 역량이 뛰어나며 소통이 가능한 코치님이 오셔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시는 지난해 12월 19일 빙상팀 코치를 뽑기 위한 채용 공고를 냈다. 이 자리에 지원한 후보 7명 중에는 빅토르 안을 비롯해 그와 함께 중국 대표팀을 지휘한 김선태 전 감독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빅토르 안은 러시아 귀화 전 올림픽 금메달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가면서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하는지 몰랐다'는 거짓말을 했고 김 전 감독도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심석희의 폭행 피해를 허위 보고해 징계를 받은 인물이기에 국내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자격이 없다"는 내용의 반대 성명을 냈다.

이에 성남시는 지난 29일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은 상위 2배수 후보에 들지 않았다"고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31일 선수들의 호소문이 나오면서 논란이 재점화되자, 성남시는 코치 채용을 무기한 연기하고 지도자 공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 인스타그램 캡처

최민정은 자신의 SNS 글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해당 게시물 내용을 수정해 "나를 비롯한 소속 선수들이 쓴 입장문은 (빅토르 안과 김선태 전 감독의 탈락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9일 이미 성남시에 제출한 것"이라며 "특정 인물을 지목한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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