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만희-김재원, 국민의힘 지도부 나란히 입성할까

李, 친윤계 주자 자리매김…金, 전국적인 인지도 자랑
경쟁력 충분하다는 평가
일각선 표 분산 우려 제기…"전략적 선고 캠페인 필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왼쪽)/ 국민의힘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과 보수·대한민국의 최종병기가 되겠다"며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영천청도)이 31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앞서 출사표를 던진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동시 당선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의 오랜 텃밭이지만 당 대표 후보도 내세우지 못한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최고위원 2명을 당선시키면 그나마 체면치레는 가능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정부를 잇는 '당정대교'가 되겠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국정 공동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며 선거를 치른 이만희가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민의힘을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윤 대통령 수행단장을 맡았다.

그는 또 "범죄 혐의 백화점 당 대표를 감싸며 국회를 방탄용 치외법권 지대로 전락시키는 야당과의 결전은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의 횡포를 저지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대야 투쟁력 발휘를 약속했다.

이 의원은 TK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선 앞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차기 지도부에 TK 최고위원 2명이 나란히 입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위원 여타 출마자들과 경쟁력을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TK 친윤계 주자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김기현 후보와 연대를 통한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즉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 의원을 지원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여러 방송에 출연해 진보 측 패널과 치열한 논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논객의 솜씨를 보여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최고위원에 당선된 전력이 있다. 이런 인지도 덕분에 당원 한 명이 2표를 행사하는 '1인 2표제'의 덕을 가장 많이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원내에선 이만희·박성중·태영호·허은아 의원, 원외에선 김재원·정미경·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일반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각각 뽑는다. 이에 두 사람이 출마한 일반 최고위원 후보는 4위까지 당선된다.

반면 TK 표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 3선 의원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과 경북 재선 현역인 이 의원의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전당대회에서 김광림 전 의원과 윤재옥 의원이 TK 최고위원을 노리고 나란히 출마했지만 TK 당원 선거인단의 표가 분산되면서 김 전 의원만 당선된 전례가 있다"며 "TK 최고위원 동시 당선을 위해선 양측 모두 전략적인 선거 캠페인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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