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영천청도)이 31일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앞서 출사표를 던진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동시 당선이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의 오랜 텃밭이지만 당 대표 후보도 내세우지 못한 대구경북(TK) 정치권이 최고위원 2명을 당선시키면 그나마 체면치레는 가능할 전망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정부를 잇는 '당정대교'가 되겠다.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국민의 운명을 책임져야 할 국정 공동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함께 호흡하며 선거를 치른 이만희가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민의힘을 잇는 튼튼한 다리가 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은 지난해 대선에서 윤 대통령 수행단장을 맡았다.
그는 또 "범죄 혐의 백화점 당 대표를 감싸며 국회를 방탄용 치외법권 지대로 전락시키는 야당과의 결전은 불가피하다"며 "민주당의 횡포를 저지하는 선봉장이 되겠다"고 대야 투쟁력 발휘를 약속했다.
이 의원은 TK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선 앞서 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차기 지도부에 TK 최고위원 2명이 나란히 입성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고위원 여타 출마자들과 경쟁력을 비교해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 의원은 TK 친윤계 주자로 자리매김한 덕분에 김기현 후보와 연대를 통한 조직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즉 당 대표 선거에서 김 의원을 지지하는 당원들이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 의원을 지원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김 전 최고위원은 전국적인 인지도를 자랑한다. 여러 방송에 출연해 진보 측 패널과 치열한 논리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논객의 솜씨를 보여왔다. 지난 전당대회에서도 최고위원에 당선된 전력이 있다. 이런 인지도 덕분에 당원 한 명이 2표를 행사하는 '1인 2표제'의 덕을 가장 많이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재까지 원내에선 이만희·박성중·태영호·허은아 의원, 원외에선 김재원·정미경·김용태 전 최고위원 등이 출마를 공식화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일반 최고위원 4명, 청년 최고위원 1명을 각각 뽑는다. 이에 두 사람이 출마한 일반 최고위원 후보는 4위까지 당선된다.
반면 TK 표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북 3선 의원을 지낸 김 전 최고위원과 경북 재선 현역인 이 의원의 지지 기반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난 2019년 전당대회에서 김광림 전 의원과 윤재옥 의원이 TK 최고위원을 노리고 나란히 출마했지만 TK 당원 선거인단의 표가 분산되면서 김 전 의원만 당선된 전례가 있다"며 "TK 최고위원 동시 당선을 위해선 양측 모두 전략적인 선거 캠페인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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