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모르는 사이라던 이재명-김성태, 서로 모친상에 측근 보내 조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자청해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로를 모른다고 주장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과거 서로의 모친상에 측근들을 보내 조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쌍방울그룹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5월 당시 김성태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B씨가 조문을 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김 회장과 B씨는 초면이었고, B씨는 경기도를 대표해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회장의 지시로 내가 안내를 맡았고, B씨가 휴대폰 번호를 알려줘서 입력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B씨가 화환을 전달하거나 조의금을 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검찰의 증인신문 내용과 변호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이화영 부지사와 비서실장은 조의금을 냈으며 이재명 지사 명의로 낸 조의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모친상에 김성태 회장이 조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때는 비서실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지사의 모친상에 측근인 방용철 부회장을 조문보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과 함께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대북 사업을 위해 800만달러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8년과 이듬해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 수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쌍방울 관계자는 "북한 협동농장에 5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대북사업을 위한 계약금 성격이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북한 측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며,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 방북 추진과 관련해 북한 측이 요구한 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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