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모른다고 주장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과거 서로의 모친상에 측근들을 보내 조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 쌍방울그룹 전 비서실장 A씨는 31일 수원지법 형사11부(재판장 신진우) 심리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수수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2019년 5월 당시 김성태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B씨가 조문을 왔다"고 진술했다.
A씨는 "김 회장과 B씨는 초면이었고, B씨는 경기도를 대표해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회장의 지시로 내가 안내를 맡았고, B씨가 휴대폰 번호를 알려줘서 입력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B씨가 화환을 전달하거나 조의금을 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검찰의 증인신문 내용과 변호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이화영 부지사와 비서실장은 조의금을 냈으며 이재명 지사 명의로 낸 조의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듬해인 2020년 3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모친상에 김성태 회장이 조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때는 비서실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이 지사의 모친상에 측근인 방용철 부회장을 조문보냈다는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과 함께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대북 사업을 위해 800만달러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8년과 이듬해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 수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쌍방울 관계자는 "북한 협동농장에 5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대북사업을 위한 계약금 성격이었다"고 진술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북한 측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며,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 방북 추진과 관련해 북한 측이 요구한 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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