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유치원 교사가 신속한 응급처치로 질식할 뻔한 원생을 구한 것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 중구 봉산동에 있는 대구초 병설유치원에서 대체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고연정(39) 씨는 지난 2일 정오 무렵 7세 원생 10명이 모인 반에서 점심 식사 지도를 하고 있었다.
방학 중 이뤄지는 방과후과정 기간이었기 때문에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원생들은 각자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그러다 한 원생 A(7) 군이 도시락으로 싸온 메추리알을 실수로 씹지 않고 그냥 삼켜 숨을 쉬지 못하는 위급 상황이 발생했다. 원생 모두 각자 정해진 자리에서 도시락을 먹고 있었고, A군은 목이 막혀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수 없었다
고 씨는 A군이 메추리알을 반찬으로 싸온 것을 알고 처음부터 A군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덕에 A군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걸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 씨는 A군을 뒤에서 안은 뒤 주먹으로 아이의 배꼽과 가슴 사이를 압박하면서 위쪽으로 강하게 밀어 올리는 응급처치를 실시했다.

이는 일명 '하임리히법'이라 불리는 응급처치로, 음식이나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질식 위험이 있을 때 흉부에 강한 압력을 가해서 토하게 하는 처치다.
다행히 처치 한 번만에 A군은 메추리알을 토해내 질식 상태에서 벗어났다.
A군의 학부모는 "다행히 적절한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선생님이 계셔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며 "밝게 미소 지으며 유치원으로 향하는 아이를 보며 다시금 감사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고 씨는 "예전 어린이집에서 근무할 때 들었던 교사 대상 안전교육에서 하임리히법에 대해 배웠다"며 "나 또한 아들 2명을 키우다보니 혹시 모를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더 열심히 실습에 참여하며 배우려 했던 것 같다. 이때 익혔던 응급처치 기술로 A군을 살릴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고 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안전 이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올해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교육연수원에서 진행하는 신규교사 대상 연수에서 심폐소생술, 하임리히법 등 실습을 통해 응급처치 기술을 배우는 안전교육과정을 기존 7시간에서 올해 15시간으로 늘린다.
또한, 대학적십자 대구지부와의 협업으로 15시간가량의 교직원 연수 2개 과정을 개설해 심폐소생술, 하임리히법, 붕대법, 응급처치 등 4개 영역에 대한 교육을 실습 위주로 실시할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공문을 통해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을 강화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학교안전관리종합계획'을 관내 유·초·중·고에 안내했고, 이 종합계획을 토대로 일선 학교는 연간 안전계획을 수립하게 된다"며 "지금까지도 점진적으로 안전교육에서 체험 부분을 강화해왔지만 올해는 보다 본격적으로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을 추진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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