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준석, 김기현 '탄핵' 발언에 대통령실 강력 조치 요구 "재발방지 요구해야"

이준석 "대통령실, 다른 후보에 가한 일침처럼 金에도 재발방지 요구해야"
"전대 기간에 대통령 지지율 하락? 김기현 후보 측 무리한 발언 탓"

김기현, 이준석. 자료사진 연합뉴스
김기현, 이준석. 자료사진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차기 당 대표에 안철수 후보 당선 시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김기현 후보 발언에 대해 "'대통령실을 (전당대회에) 절대 끌어들이지 말라'는 지적에 정확히 부합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13일 제주도에서 열린 제주 4·3 희생자 유족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소위 대통령실 입장을 대변하기 위해 나왔다는 후보가 그런 것(탄핵)을 선거에 활용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기현 후보는 지난 11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서 "이번 전당대회에서 뽑는 대표는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으면 곤란하다"며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이 부딪칠 때 당이 깨지고, 우리가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차마 입에 올리기도 싫은 탄핵 사태까지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가 대표가 될 경우 2016년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진영 분열로 인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김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 전 대표는 "김 후보가 이런 무리수를 두면서 과거 발언도 조명되고 있다"며 "과거 울산시장 시절 여의도 정치를 안 하는 상황에서 박근혜 퇴진을 주장한 이력도 나온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시 야당이었기 때문에 탄핵을 주장한 안철수 후보나 정치에 입문하지 않은 천하람 후보보다 여당 소속으로 남보다 앞서서 탄핵을 언급하고 나선 김 후보가 가장 위험한 후보 아닐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표는 "대통령실은 다른 후보들에게 일침을 가했던 것처럼 김 후보 측에도 재발 방지에 대한 강한 요구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김 후보 측은 신평 변호사 발언부터 지속되는 당원에 대한 협박이 어떤 경위에서 지속되는지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지지율이 지난 주보다 2.4%포인트(p) 하락했다는 리얼미터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기사를 공유하면서 "전당대회 기간에는 당 지지자들이 경선 조사 전화를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응답하기 때문에 당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은 일반적인데, 그 와중에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것은 김기현 후보 측이 무리하게 탈당, 창당 발언이나 대통령 탄핵 발언 등을 일삼아 대통령에게 부담을 끼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그런 시도를 중단하고 당원들에게 사과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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