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중은행, 올해도 '역대급 돈잔치'…임금 인상률·성과급 지급률 껑충

14일 서울 시내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모습. 서민을 힘들게 하는 고금리 수익으로 은행권이 퇴직금·성과급 등
14일 서울 시내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모습. 서민을 힘들게 하는 고금리 수익으로 은행권이 퇴직금·성과급 등 '돈잔치'를 하는 것에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금감원은 은행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 성과보수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이 2022년 임단협 협상에서 임금 인상률이나 성과급 지급 규모를 전보다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올해의 성과급과 임금 규모도 역대급 돈잔치를 벌이던 지난해 보다 커질 전망이어서 '유리지갑' 서민들의 원성을 또한번 사게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늦게 2022년 임단협 협상을 진행한 우리은행은 최근 성과급을 제외한 대부분 사항에 합의했다. 임금 인상률은 기본급 기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아졌다. 여기에 17일에는 직원 사기 진작 방안으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꿀머니 200만포인트를 지급했다.

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 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올해 3%로 높였으며,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성과급 지급률도 기본급 280%에 특별 격려금 340만원 지급에 합의했다.

신한은행의 임금 인상률 역시 일반직(2.4%→3%)과 리테일 서비스·사무직(3.6%→4%) 모두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경영 성과급으로 기본급 361%(현금 300%·우리사주 61%)를 책정했다. 전년 기본급의 300%(현금 250%·우리사주 50%)와 비교하면 오른 수준이다.

농협은행 임금 인상률도 전년 대비 2.4%에서 올해 3%로 상승했다. 경영성과급으로는 기본급 400%를 책정해 전년도의 350%에서 올랐다.

하나은행의 임금 인상률도 2.4%에서 3%로 올랐다. 이익연동 특별성과급도 기본급의 350%를 책정했는데, 전년도(300%) 보다 50%포인트(p) 높아졌다.

복리후생비 역시 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복리후생비 지급 규모는 지난 2021년 4천36억원으로 그전 해(3천699억원) 보다 9.1% 늘었다. 임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 평균 역시 2020년 487만원에서 2021년 538만원으로 51만원 늘었다.

5대 은행은 이미 자녀학자금 지원, 휴가 숙박 지원, 가족 의료·건강지원비 혜택 등 임직원에게 다양한 복지 혜택을 주고 있다. 여기에 5대 은행은 올해에도 2022년 임단협을 통해 복리후생 제도 개선에 합의, 중식대를 기존 1만3천원에서 1만9천600원으로 높이고 장거리 출퇴근 직원을 위해 톨게이트 비용을 주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금리 상승기 이자 수익으로 '그들만의 돈 잔치'를 하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은행 측은 사상 최대 실적, 높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항변한다.

심지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는 "만만한 게 은행원이냐"며 "주식 호황일 때 증권사 억대로 성과급 받고, 반도체 호황일 때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억대 성과급 받았다. 실적이 좋아서 받는 성과급인데 왜 은행원을 싸잡아서 비난하나" 등의 불만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