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대구 수성구갑)가 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무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이 무리수를 동원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는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다뤄질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개입하지 말 것과 당 대표 방탄 목적의 3월 임시국회 개회 의지를 접으라고 주문했다.
정치권에선 주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여론전에 불을 댕긴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한민국 국회의 압도적인 제1당, 그것도 당 이름에 '민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는 정당이 숫자의 힘으로 불체포특권을 악용해서 만약에 (이재명 대표에 대한) 영장심사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이 민주당의 이 의석을 모두 회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주 원내대표는 "이 사안(체포동의안 표결)은 민주당 대표 구속 여부를 떠나 대한민국이 민주법치국가이냐, 아니면 떼법국가냐를 전 세계에 공표하는 문제"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권성동 의원의 선례를 본받아 '임시국회를 열지 말아 달라. 스스로 법원에 가서 심사를 받겠다'고 선언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사 시작 후 사건 관련자 4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뿐만 아니라 이 대표의 가장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모두 구속된 상황에서 어떻게 이 대표가 영장심사조차 안 받겠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성을 회복하고 당 대표의 개인비리와 결별하길 기대한다는 뜻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의 개인비리, 인허가 부정 비리, 토착 비리를 막아주는데 왜 민주당 의원님들이 앞장서서 행동대원이 되고, 홍위병이 되어야 하느냐"며 민주당의 자중지란(自中之亂)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주 원내대표가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실력행사(實力行使)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체포동의안 가결 후 불어닥칠 여론의 역풍을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대표의 개인비리라는 점을 강조해 이 대표와 당 사이를 갈라치기하고 그것도 모자라면 여론의 역풍을 강조하면서 제1야당이 섣불리 힘 자랑을 못하도록 견제하고자 주 원내대표가 선제적으로 여론전을 펼친 것"이라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내일부터 당 지도부와 당권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유사한 메시지를 쏟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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