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찬성표(139표)가 반대표(138표)보다 높게 나온 것을 놓고,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대장동 개발 비리'라는 복잡한 사건을 비유를 들며 쉽게 풀어낸 한동훈 법무장관의 설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시사저널TV '시사끝장'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한 한 장관에 대해 "기가 막히게 했다"며 "필요한 말만 딱딱했다. 그 덕도 많이 봤을 것"이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한 장관 15분 연설의 가장 큰 특징은 복잡한 사건을 명확하게, 이 대표가 어떤 혐의를 받는지 알아듣기 쉽게 요약한 것"이라며 "주인은 유권자, 점원은 이 대표, 휴대폰 산 놈들인 대장동 일당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이 지난 노웅래 의원 때는 '돈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돼 있다'고 말하면서 약간 도를 넘었다"며 "굳이 저런 디테일까지 얘기하지 싶었는데 이번엔 그런 것 없이 필요한 부분만 연설했다"고 했다.
실제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나온 반대표(138표)가 지난해 12월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 반대표(161표)보다 적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부결표를 던지려다 한 장관의 설명을 듣고 마음을 바꿨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대답했다.
앞서 한 장관은 국회 본회의에서 해당 의혹을 설명하면서 "영업사원이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 원에 판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여기서 주인은 90만원의 피해를 본 것이지, 10만원이라도 벌어준 것 아니냐는 변명이 통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 아니라 단군 이래 최대 손해"라고 강조했다.
진 교수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이분이 의원이라고 하면 당장 나와도 아무 손색이 없다"며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대정부 질의에서 문답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보여줬다"고 했다.
또 "일단 스마트하고 말 잘하고 이번에도 딱 보면 불필요한 내용이 없었다"며 "(문장도) 깔끔하게 잘 썼고 도를 넘지 않고 설득력 있게 잘 썼다"고 했다. 다만 "정치인이 되려면 리더십을 증명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사업 지분 7%만 가진 민간업자에게 7886억원을 몰아주고 지분 50%인 성남도시개발공사에는 1822억원만 배당해 성남시에 30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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