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3.1절 기념사에서 일제강점의 원인을 두고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 받았다"고, 또 일본을 '협력 파트너'라고 표현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 등이 '식민사관'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2일 박대출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민주당 출신 故(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들어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도 친일파인가?"라고 되물었다.
▶박대출 의원은 2일 오후 4시 15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연설에 대해 민주당,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등이 온통 난리이다. 기다렸다는 듯 윤 대통령을 친일파로 몰기 시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21년 삼일절 기념사,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5년 및 2007년 삼일절 기념사 중 일부를 발췌해 제시했다.
"과거에 발목 잡혀있을 수는 없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2021년 3월 1일)
"한일 두 나라는 동북 아시아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야 할 공동 운명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2005년 3월 1일)
"우리에게 국력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정세도 말로는 민족 자결의 대의를 내세웠지만 현실은 힘에 의해 좌우되는 제국주의 질서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2007년 3월 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7년 삼일절 언급은 윤석열 대통령의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 받았다"는 언급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2005년 삼일절 및 문재인 전 대통령의 2021년 삼일절 언급은 윤석열 대통령의 '협력 파트너' 언급과 같은 맥락이라는 사례 제시로 보인다.
이어진 페이스북 글에서 박대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은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미래 협력 파트너'로 대일 관계를 규정했다"며 "두 전직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도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와 별로 다를 바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기념사가 '친일적'이라면 두 전직 대통령의 기념사 역시 '친일적'이 돼야 마땅할 것"이라고 동일한 잣대를 제시할 것을 요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딴지를 거는 분들에게는 '친일이냐, 반일이냐'의 문제는 사실 관심 밖 사안으로 보인다. 관심 사안이었다면 '노-문 대통령' 때 펄쩍 뛰어야 온당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을 가리키며 "'매국노 이완용과 윤석열 대통령이 무슨 차이 있나'라고 몰아세운다"면서 "민주당 원내대표 논리대로라면 '매국노 이완용과 노-문 대통령, 무슨 차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재차 비교하며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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