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첫 경기 주춤한 대구FC, 대팍에서 시즌 첫 승 정조준

4일 제주유나이티드와 홈 개막전…지난 시즌 1승 2무로 우위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구 세징야가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대구 세징야가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추운 겨울 동안 칼을 갈아온 프로축구 대구FC가 그간의 성과를 대구시민들 앞에 펼쳐 보인다. 비록 시즌 첫 경기에서는 아쉽게 졌지만, 다가오는 홈 개막전만큼은 반드시 승리를 거둬 지역민들에게 기쁨을 줘야 할 대구다.

◆최원권호 "공격 합격, 수비는 글쎄"

프로축구 대구FC의 올 시즌 첫 발걸음은 아쉬움이 컸다.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른 포항 스틸러스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고재현과 세징야의 득점을 지키지 못하고 2대 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대구가 보여준 날카로운 역습은 만족스러웠다. 바셀루스-세징야-고재현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는 공의 소유권이 넘어올 때마다 상대 진영에 침투하며 기회를 만들었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랐다. 기대를 모았던 중원 조합인 세라토와 이진용 역시 공수에 걸쳐 준수한 활약을 했다.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대구 고재현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대구 고재현이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무엇보다 큰 수확은 '고자기' 고재현의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점이다. 고재현의 놀라운 위치선정 능력은 대구의 주 득점 루트인 세트피스에서 빛을 발했다. 고재현은 이날 선제골을 넣은 뒤,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는데 모두 대구의 코너킥 상황이었다. 고재현이 보여준 빠르고 영리한 판단은 올 시즌 활약상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수비력에 관련해서는 실망스러운 장면이 많았다. 대구는 포항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지만, 후반 막바지에 수비 집중력이 완전히 무너져버렸다. 이는 지난 시즌부터 지적되던 대구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했다.

특히 대구의 수비진들은 후반전 교체 투입된 포항 이호재의 움직임을 완전히 놓쳐버렸다. 이호재는 별다른 압박을 받지 않고 자유로운 상태에서 2골을 기록했다. 마지막 역전골 장면에선 골키퍼 오승훈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대구는 이번 시즌을 준비하며 특유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갈고 닦았다. 전술의 뿌리가 되는 수비가 흔들린다면 그간 준비해온 것들이 허사가 된다는 얘기다.

올 시즌부터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최원권 대구 감독 역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개막전은 항상 힘들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예상했다"며 "포항은 포항답게 경기했고, 조금 지루할 수 있었지만 상대가 잘하는 걸 차단하려고 했는데 작은 실수로 큰 대가를 치렀다. 우리가 잘하는 역습이 더 나오지 못해 아쉽다. 그러나 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원권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 상대로 시즌 첫 승 겨냥

대구는 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제주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상대 제주는 지난 1라운드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며 0대 0으로 경기를 마쳤다. 골 결정력을 무뎠으나,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의 조율 능력은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제주는 지난 시즌 5위로 대구(8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상대다. 분명 쉽지 않은 상대지만,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팀이다.

먼저 대구는 최근 제주를 만나 안 좋았던 기억이 없다. 지난 시즌 대구는 제주와 세 차례 맞붙어 1승 2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더욱이 제주는 지난 홈 개막전에서 부상자가 속출하는 악재를 맞았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인 최영준과 함께 수비수 전성진까지 부상으로 교체됐다. 상대의 수비와 중원이 약해진 만큼 대구의 역습이 더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구는 다가오는 홈 개막전에서 ▷왕빅토‧왕리카 포토존 ▷팬 사인회 ▷플레이어 에스코트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하프타임에는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통해 TV와 냉장고 등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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