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학교 급식 종사자 가운데 16명이 '폐암 확진' 또는 '폐암 의심'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급식실 종사자 4만2천77명 중 32.4%(1만3천653명)가 폐CT에서 '이상 소견'을 받았다. 3명 중 1명꼴로 결과에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2021년 2월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을 산업재해로 최초로 인정받으면서 지난해 각 시도 교육청은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경력 10년 이상이거나 55세 이상인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 CT 촬영을 포함한 폐암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가장 심각한 4단계 '폐암 의심'에 해당하는 급식 종사자는 전국에서 338명으로, 전체의 0.8%를 기록했다.
경북에서는 3명이 폐암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영양교사와 조리사, 조리실무사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지역별로는 경주 2명, 구미 1명 등이다.
폐암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1차 검진 결과에서 폐암 이상 소견 '매우 의심(4X)' 판정을 받았고, 재진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현재 폐암 확진판정을 받은 직원 3명 중 2명은 폐암 수술 후 복직했고 조리실무사는 아직 질병 휴직 상태다.
경북교육청은 이들에 대한 대한 검진비 전액을 지원했고, 산업재해 판정 등 결과에 따라 추가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실 내 환경개선을 위해 43개 학교에서 전면개선(증·개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소규모 환기시설 개선비 17억원을 본예산에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대구에서는 전체 검진 대상 2천76명 중 2천19명이 검사를 받았고, 790명(39.1%)이 이상 소견을 받았다. 이 중 '폐암 의심'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13명(폐암 의심 12명, 폐암 매우 의심 1명)이다.
급식 종사자 노동조합은 급식 노동자들이 조리 중 발생하는 유해 물질로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며, 교육 당국에 환기 시설을 개선하고 대체 인력을 확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강 의원은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폐암 문제는 목숨과 직결되는 가장 절실하고 시급한 민생 문제이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의무이자 책임이다"며 "수검자의 32.4%가 이상소견 결과가 나왔다는 것에 대해 정부는 심각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며,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대책을 조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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