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결과 김기현 후보가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된 가운데,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허은아 의원이 "주춤하고 더디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허 의원은 8일 오후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늘은 우리의 '패배'가 아니다. 저의 부족함이다. 오직 제가 한 발짝을 더 내딛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에 대해 슬퍼하지도, 걱정하지도 마시라. 우리는 이미,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외롭지 않다는 것을, 함께 보았다"고 했다.
허 의원은 "주춤해도, 더디더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발걸음이 쌓이고 쌓여 우리의 내일에 답할 것이다"라며 "우리 모두, 오늘까지 함께 걸어왔던 길에 대해 기뻐하고, 앞으로 함께 걸어갈 길에 대해 설렐 일만 남았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한 달 정말 즐거웠고 신났고, 다가올 새 털 같이 많은 날들이 너무나 기대되고 가슴이 뛴다"면서 "그러니 이제 울지 마시라. 저도 웃겠다. 꺾이지 말고, 함께 당당하게 나아가자"라고 덧붙였다.
천하람 국민의힘 전남 순천 당협위원장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천 위원장은 "모두가 굴종과 비겁함이 주는 달콤한 유혹에 젖어 들어갈 때, 저 천하람이 믿었던 것은 오직 당당함과 미래를 향한 설렘이었다"며 "당당함이라는 것은 이제 갓 여덟 살이 된 제 아들에게 나중에 아버지가 가장 강한 권력 앞에서도 할 말을 하고 살았다는 떳떳함에 대한 책임감일 것이고, 설렘은 힘을 모아주시는 당원들과 함께라면 보수를 개혁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 때마다 길에 무릎 꿇고 한 번만 살려달라고 외치는 모습 대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분노의 정치 대신, 사회문제를 자유롭게 논의하며 이성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보수를 만들고 싶었다"며 "여러분의 성원을 씨앗 삼아 앞으로도 진정한 '천하람의 정치'를 하고자 한다. 보수정치가 과거로 퇴행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개혁의 길로 가도록 저와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은 계속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 개표 결과 김기현 후보는 24만4천163표(52.93%)를 얻어 과반 득표로 신임 당 대표 당선이 확정됐다.
최고위원에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당선됐다.
허은아 의원과 함께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으로 불리며 이준석 전 대표의 지지를 받았던 후보들은 모두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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