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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주택시장 약세 당분간 지속…가격 하락·미분양 증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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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앞산에서 본 대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앞산에서 본 대구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 주택시장 약세 흐름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올해 3만6천여 가구 등 대규모 입주 물량이 예정된데다 지난해 대형 건설사의 주요 단지 청약결과가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분양시장 부진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지역 주택시장 동향 및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올해 대구에서 신규 입주를 앞둔 아파트가 3만6천59가구로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른다. 내년에도 2만1천670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공급 물량 평균이 1만6천428가구였던 점을 고려하면 공급 과잉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렇다 보니 올해 1월 말 기준 대구의 누적 미분양 물량은 1만3천565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여기에 1년 넘게 이어지는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 속에 원자재 가격 및 근로자 임금 상승 등 건설비용 증가에 따른 분양가 상승이 분양시장의 가격 이점(매매가-분양가 갭)을 누르고 있어 한국은행은 앞으로 대구에서 미분양 물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경기 부진은 지역 건설사에도 리스크가 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국 시공능력 평가 100위 안에 있는 대구 건설사 두 곳의 주요 재무지표를 살펴봤는데 유동비율, 부채비율, 영업이익률 등이 2021년 중반 이후 나빠지는 추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미청구 공사와 공사 미수금이 큰 폭 증가하며 향후에도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동산 경기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건설사의 공사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운전자금 부족에 따른 외부차입 규모 확대, 매출채권 대손 처리 등으로 현금 흐름 악화, 부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최근 전세 가격도 하락해 수분양자들이 임대 보증금을 통한 분양 잔금 지급이 어려워지자 입주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지역 건설사 현금 흐름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에서는 대구 금융권의 잠재 리스크는 대출 관리 노력 등을 감안할 때 단시일 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타지역에 비해 취약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매일신문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진 다인건설 부실대출 12개 대구 새마을금고(관련 기사 [단독]MG새마을금고, 전대미문의 내홍…중앙회와 대구 12개 금고 법적 다툼 한창)의 연체율은 3.22%로 대구 소재 금고 평균(1.66%)보다 현격하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00억원을 대출했다면 3개월 이상 연체된 돈이 3억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타지역보다 대구는 주택 가격 하락폭이 크고 미분양 물량 규모와 증가 추세가 전국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 지역 내 주택시장 동향, 건설사들의 공사현황 및 유동성 상황, 금융기관 자산건전성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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