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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소방관이 아프다' 대구소방본부 직원 84% 직업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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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출동 잦아 생활 불규칙…전체 인원 중 90%가 건강이상자 진단
화재 소음 후유증 난청 9.5%…재해 사망도 일반 공무원 6배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진압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소방공무원들이 화재 진압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 매일신문 DB

국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소방관이 정작 자신들의 건강은 관리받지 못하고 있다. 잦은 긴급 출동에 따른 불규칙한 식사, 수면 탓에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같은 만성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1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직원 2천7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특수건강진단 결과 90%에 달하는 2천481명이 '건강 이상자'로 나타났다.

많은 직원들이 고지혈증 22.8%, 고혈압 21.7%, 당뇨 19.9%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었다. 화재 현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등의 후유증으로 난청을 겪고 있는 이들도 9.5%였다. 허리 디스크 등 근골격계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건강 이상자 대부분은 직업병을 호소하고 있다. 매년 시행하는 소방공무원 특수건강진단은 질병 종류에 따라 공무상 질병, 직무 관련 질병, 일반 질병 등으로 구분한다. 이중 직업병은 공무상 질병과 직무 관련 질병을 더한 수치다. 대구소방안전본부 소속 전체 직원의 83.9%가 이번 특수건강진단 결과 직업병으로 인정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2021년 보건안전관리 규정을 새롭게 제정하면서 직업병으로 인정받는 공무원의 수치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소방관의 건강 상태는 매년 꾸준히 지적되는 문제다. 국회 행정안전위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2020년 공무상 재해로 인한 공무원 순직 현황'에 따르면 일반직 공무원, 경찰 공무원 등에 비해 소방 공무원의 재해 사망과 질병 사망 '만인율'(재해자/종사자×10,000)은 약 6배에 달한다. 일반 공무원 1만명 중 재해 또는 질병으로 사망하는 공무원은 0.42명, 0.25명인 반면 소방 공무원은 2.6명, 1.22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소방 공무원의 직업병 중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의 비율이 높은 만큼 조직 전체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혜진 경북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소방 공무원이 앓고 있는 만성질환 대부분의 원인이 불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등에서 비롯된다"며 "직무 특성상 한계가 있을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야식을 지양하고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구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방공무원의 경우에는 화재 진압이나 긴급 출동 등 직무 특성상 건강을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건강에 이상이 있는 직원들은 2차로 정밀건강진단을 실시하는 등 본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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