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천만원 받고 가짜명품판매 수익금 인출 도운 경찰관 '쇠고랑'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대구지검 뇌물수수혐의 현직 대구 경찰관 구속 기소
대포통장 유통범 조사해 놓고 입건은커녕 수사기록도 안 남겨
검찰 "다른 뇌물 사건 수사무마 의혹도 있어, 깊이 들여다볼 것"

대구지검 현판. 매일신문DB
대구지검 현판. 매일신문DB

2천만원을 받고 가짜명품 판매범 일당의 범죄수익금 인출을 도와준 혐의로 현직 경찰관이 구속기소됐다. 이 경찰관은 대포통장 공급책을 수사하면서 청탁과 뇌물을 받았는데, 통장공급책을 입건하기는커녕 수사기록조차 남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검은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대구경찰청 소속 A 경위를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과거 대구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근무하던 A 경위는 2019년 2월 인터넷을 통한 가짜 명품 판매 사건을 수사하던 중 대포통장 공급책과 결탁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가짜명품 사건의 피해자는 2만2천858명, 피해금액은 26억원에 달했다.

A 경위는 유령법인 대포통장을 가짜명품 판매업자들에게 공급한 B씨의 범행을 눈감아 주는 한편, B씨의 대포통장에 입금된 가짜 명품 판매 범죄수익금을 인출하게 도와준 혐의를 받고 있다.

A 경위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조회를 통해 범죄수익금이 들어 있는 대포통장 명의인 노숙자 E씨의 인적사항을 파악해 B씨에게 알려줬다. B씨는 E씨를 찾아가 사업자등록증 재발급 등 인출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대포통장에서 범죄수익금 5천772만원을 모두 인출했다. A씨는 이 대가로 이 중 2천만원을 챙겼다.

A 경위는 가짜명품 판매 사건 수사과정에서 B씨의 혐의를 알면서도 B씨를 입건하긴커녕 조사 사실조차 기록에 남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A씨가 B씨를 입건하지 않은 사이 B씨는 계속 대포통장을 유통하는 범행을 지속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막을수 있었던 사기피해자들이 발생했다.

검찰은 아울러 경찰이 A 경위의 다른 뇌물 사건 혐의점을 포착했음에도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정황이 있다며 사건을 보다 깊이 들여다 볼 방침이다.

해외선물 사이트와 관련한 경찰 수사에서 "브로커들이 A 경위에게 금품을 전달해 해당 사이트 수사를 무마하려고 했다"는 진술과 편지가 있었으나, 경찰의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범죄수익을 보전해 피해자들의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경찰관이 범행을 눈감아주는 걸 넘어서 범죄수익금 인출을 돕고 대가를 수수한 해 수사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한 사건"이라며 "경찰 수사 과정에서 자의적인 불입건, 범죄 은폐 등 문제점까지 확인됐다. 추가 금품수수 및 수사 무마 로비 의혹 등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