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회담 당일 대학생·청년단체들은 정부의 '제 3자 변제안'을 거부하고 양국 정상 간 회담을 규탄하며 단체 행동에 나섰다.
대학생 연합단체 평화나비네트워크와 30개 대학생 단체가 발족한 '2023 한일정상회담 규탄 대학생 행동'은 16일 오전 서울 용산역 강제징용 노동자상 앞에서 한일 정상회담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50여 명의 대학생들은 "피해자의 피눈물 담긴 돈을 준다고 하면 기뻐하며 받을 줄 알았는가. 미래를 포기한 매국적 결단이자 청년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청년들은 독립운동과 강제동원 피해자를 짓밟고 만들어진 미래를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일본의 사죄와 배상이 이행되는 정의로운 역사 위에 당당한 미래 세대로 서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 피해 당사자들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일본 외무성은 해법안 발표 이후 사흘 만에 강제징용 문제는 없었다며 과거사 지우기를 진행했고, 윤석열 정부는 가해국인 일본 정부에게 피해국인 우리가 돈을 내면서까지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일본으로 떠났다"며 "대체 어디까지 내어줄 생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친일 정상회담' '일본 1호 영업사원' '졸속 합의' '국민 무시' '윤석열 규탄' 등의 피켓을 들었다.
또 한국 원화·일본 엔화 그림과 '한일 미래청년기금'이 붙은 상자를 밟는 퍼포먼스를 했다. '한일 미래청년기금'(가칭)은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배상 문제와 관련해 양국 재계가 조성하기로 한 기금이다.
이들은 "굴욕적인 한일정상회담 반대한다. 무능 굴욕 외교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 "졸속적 강제징용 해법안 철회하라. 일본 정부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이날 시민단체 전국민중행동도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윤 대통령 가면을 쓴 인물이 기시다 일본 총리 가면을 쓴 이에게 강제동원 배상, 후쿠시마 수산물 등이 적힌 팻말을 전달하고, 오므라이스를 받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정부의 징용 해법과 정상회담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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