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 52시간도 길다…취업자가 원하는 주당 근로시간 36.7시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16일 한국노총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주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 폐기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동명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한국노총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주69시간 노동시간 개편안 폐기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동명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업자가 원하는 주당 근로시간이 평균 36.7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69시간이 가능한 정부의 연장근로 관리단위 개편안에 거센 반발이 나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60시간을 넘지 않는 상한을 제시했음에도 현실과 괴리가 컸다.

1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변수정 연구위원 등이 수행한 '2022년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에 따르면 취업자가 희망하는 주당 근로시간은 36.7시간이었다. 남성 평균은 38.68시간, 여성은 34.28시간이고 연령이 낮을수록 짧아져 만 19~29세는 34.97시간에 그쳤다. 만 40~49세(37.11시간)와 50~59세(37.91시간)는 이보다 조금 길어도 연장 근로가 없는 주 52시간제의 기본 근무시간(40시간)보다 짧았다.

해당 실태조사는 지난해 9월 20일~10월 7일 전국 만 19~59세 2만2천명(취업 1만7천510명·비취업 4천49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실시됐다.

현실에서 일하는 시간은 희망하는 근로시간보다 길었다. 지난해 일자리 한 곳에서 일하는 취업자들은 주 평균 40.81시간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희망사항보다 4.11시간 많았다.

연령별로는 30~39세가 주 42.32시간으로 근로시간이 가장 길었고 이어 40~49세(41.59시간), 50~59세(40.64시간), 19~29세(38.23시간) 순이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43.19)와 임시·일용근로자(28.81시간) 사이에 격차가 컸다.

직종별로는 관리자·전문가(42.20시간)와 사무직(42.08시간)이 판매·서비스직(37.32시간)보다 주당 근로시간이 5시간 정도 길었다.

소득도 근로시간과 대체로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 700만 원 이상인 취업자는 매주 평균 42.07시간 일해 300만 원 미만의 37.97시간보다 일을 오래 했다.

연구진은 "과도한 시간 동안 일을 하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의 양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적절한 근로시간 및 휴게 시간 보장이 기본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일을 많이 하고 있는 집단에 대한 관리와 보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