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유림 지도자들이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체험연수에 나섰다.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가 주관한 이번 유림지도자 체험연수에는 경북지역 종손·종부를 비롯해 유도회 회원, 여성유도회원 등 유림 지도자 80여 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20일 대만 타이베이에 도착해 공자묘(孔廟·공자 사당)를 참배하고, 공자 종손 부부를 초청해 저녁 만찬을 함께하면서 유교문화 선양과 공자와 맹자, 증자 등 대만에 자리 잡고 있는 동양오성 후손들과의 지속적인 교류 활성화를 약속했다.
이들은 체험연수 첫날 공자묘 참배와 종손과의 만남에 이어 둘째 날에는 화련 태로각협곡을 찾고, 3일 차에는 야류 해양 국립공원을 둘러본 후 마지막날 세계4대 박물관인 국립고궁박물관 등을 관람한다.

첫날 유림지도자들은 전통 복례 차림으로 공자묘에 들러 참배했다. 대만 국가1급 고적지이자 명소 중 가장 유명한 공자묘는 공자의 신위를 모시는 곳이다.
사당 참배에 앞서 가진 환영식에서 타이베이시정부민정국 전종웨이(陳宗緯) 감사는 "2017년 말 대북 시정부는 경북도의 초청을 받아 방문했는데, 여러분들의 유학 교육에 대한 노력과 수려한 자연경관, 풍부한 역사 고적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미래 유학 홍보분야에서 더 많은 협조와 교류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대해 이재업 회장은 "오랜 세월 공자와 경북, 안동의 인연이 이어져 왔다. 2천600여 년을 이어오고 있는 공자의 가르침을 경북 유림들은 더욱 실천궁행에 나서 바른 사회를 만드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의 방문이 더욱 뜻깊은 이유다"고 답했다.
이날 양측은 서로 준비한 대만 차와 하회 탈 선물을 교환한 이후 공자묘 대성전에서 우리 전통의례에 맞춰 공자의 신위에 참배했다.

이곳에는 공자상과 4인의 성인인 인자·증자·자사·맹자의 위패가 있는 대성전과 장경동 등 15개 건물로 이뤄져 있다.
공자묘에는 공자의 신위 외에도 유교서적과 제례에 쓰이는 악기, 의복 등도 갖춰져 있다.
대성전은 지붕 위로 용과 올빼미로 장식돼 화려함과 위엄을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유교교육 기관인 성균관이나 향교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하지만 이곳에는 대학입시나 중요한 시험을 앞둔 학부모나 학생들이 찾아 합격을 기원하는 등 타이완 최초로 건립된 300여 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성균관유도회 경북도본부 유림지도자 체험연수는 영남유교문화진흥원 등 구미지역 유교문화 현장을 찾았었다.
타이베이에서 엄재진 기자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