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가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앞두고 상장 후 최초로 무배당을 확정하면서 주주들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상을 주장하는 주주들과 동결을 바라는 여론 사이에서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의 결정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9일 가스공사는 대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2회계연도결산(안)을 원안대로 의결하고 무배당을 확정했다.
가스공사의 무배당 확정 배경에는 지난해 말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9억원에 육박한 8조5천855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치솟는 상황에서도 가스요금을 인상하지 못하고 손실을 전부 회수가능한 미수금으로 회계처리하면서 경영 악화에 직면하게 됐다.
무배당 통보를 받은 주주들은 미수금 회수를 위해 가스 요금을 인상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들은 미수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요금을 통제하는 정부를 대상으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주주들은 무배당 결정에 반발하며 국민신문고를 통해 도시가스 소매업체를 상대로 공사가 미수금 반환 소송과 채권추심에 나설 것을 촉구하면서 미이행 시 미수금 방치를 이유로 상법에 따라 주주대표소송(집단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에 가스공사는 재무 구조 정상화를 위해 무배당이라는 강수를 둔 만큼 2분기 가스요금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지난 1분기 가스요금이 동결됐음에도 겨울철 난방비가 예년에 비해 폭등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한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불어나는 미수금 해결과 주주들의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가스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나 가스요금 인상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만큼 최 사장의 결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2분기 가스요금과 전기요금 인상 여부는 오늘 31일 발표될 예정이며 미수금 해결을 위해 가스요금이 인상되더라도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공사는 측은 주주총회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현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뼈 깎는 노력을 앞으로도 계속 기울이겠다"며 "소액 주주 여러분과 끊임없는 소통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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