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과꽃 지난해보다 10일 빨라 냉해 ‘비상’

군위 6~8일, 영주 10~11일, 청송 15~17일 개화 예상
미세살수 장치나 방상 팬 등으로 저온 피해 예방해야…현실적으로 보급률 낮아

올해 사과꽃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돼 농가에서는 냉해 대비를 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사과꽃이 핀 청송 한 과수원의 모습. 청송군 제공
올해 사과꽃 개화 시기가 지난해보다 10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돼 농가에서는 냉해 대비를 해야 한다. 사진은 지난해 사과꽃이 핀 청송 한 과수원의 모습. 청송군 제공

이상기온으로 지난해보다 사과꽃 개화 시기가 10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돼 냉해 우려로 농가가 '초비상' 상태다. 꽃이 핀 뒤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꽃이 일찍 지면서 결실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4일 올해 사과꽃이 활짝 피는 시기가 남부지방 기준 이달 6∼8일로, 지난해보다 10일 이상 빠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농촌진흥청 사과연구소에서 봄철 기상자료(1월 1일∼3월 21일)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개화기 예측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이다. 개화기 예측 모델은 내재 휴면타파(잠 깨는) 예상 시점 이후 시간별 기온 값의 발육속도 환산값을 이용해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사과꽃. 청송군 제공
사과꽃. 청송군 제공

'후지' 꽃이 활짝 피는 시기(만개기)는 ▷경북 군위가 이달 6∼8일로 가장 빠르고 ▷경남 거창 7∼9일 ▷영주 10∼11일 ▷전북 장수 12∼13일 ▷충북 충주 13∼14일 ▷충북 제천 14∼16일 ▷청송 15∼17일 ▷강원 양구 26∼27일로 예측된다고 농촌진흥청은 밝혔다.

다만 농촌진흥청은 같은 지역이라도 과수원의 위치가 기준 해발고도보다 100m 높으면 2일 정도 늦고 낮으면 2일 정도 빠르게 해석하면 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꽃피는 시기가 빨라지면 기온 변동에 따른 저온 피해와 과수화상병 발생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 또한 꽃이 피어있는 시간 자체가 줄어들면서 열매 달림도 나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자체 등은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 미세살수(물 뿌림) 장치와 방상 팬(서리 방지 팬) 등을 권고하지만 대부분 농가는 이런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기온이 떨어지면 속수무책이다. 특히 재해보험 가입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이런 대비에 소극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종서 청송군 농정과장은 "기온이 순탄하게 지나가면 좋은데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어서 농가도 조마조마한 상태"라며 "방상 팬 등 재해예방시설은 50% 보조금을 지원하며 우선 선정하고 있지만 자부담 때문에 농가 보급률이 낮아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사과연구소 이동혁 소장은 "올해 사과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농가에서는 기온 변동에 대비하고 열매가 안정적으로 달리도록 관리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사과꽃. 청송군 제공
사과꽃. 청송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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