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늘 가벼운 내기가 동반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러는 큰 금액으로 웃음기 싹 빼고, 전투하듯 프로에서 경쟁하듯 한판 붙는 경우도 있다. 18홀 동안 동반자들과 다양한 상황(행운이 동반된 샷, 계속되는 불운 등)을 즐기고, 뒷풀이 자리에서 또 맛난 음식을 먹으며 그날의 미스&나이스 플레이에 대해 서로 해석 및 평가까지 한다. 서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다 털어내고 패자(돈을 가장 많이 잃은 분)를 위해 다음 라운딩을 기약하면 더 좋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페어플레이 및 상대를 위한 배려하는 마음이 필수다.
◆불필요한 시빗꺼리를 줄이자
춘풍추상(春風秋霜. 남을 대할 때에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자신에겐 가을 서리처럼 엄격하게), 내기 골프에서도 가장 좋은 마음가짐이다. 반대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수 있는 나쁜 마인드다.
모든 플레이에 춘풍추상의 마음으로 임한다면, 큰 시비꺼리가 생길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잘 몰라서 실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몇 가지 팁은 알아두면 좋다. 먼저 티샷을 할 때, '배꼽 나왔다'(티샷 말뚝 라인 앞에서 공을 치는 경우)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돈도 두둑하게 딴 동반자가 매번 티샷을 할 때, 배꼽이 나오면 꼭 한 소리를 듣게 마련이다.
디봇(샷을 할 때 클럽 헤드가 잔디를 파내며 떨어져 나가는 잔디 조각, '뗏장'이라고도 한다) 자리에 공이 있을 경우 동반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살짝 걸쳐 있거나 바로 옆에 있을 경우 '노터치'로 샷을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백돌이(100타 내외)의 경우 대부분 양해를 하지만, 다 보고 있다. 칠 때마다 공에 손을 대는 것은 '더티 플레이'로 뒷말이 나올 수 있다. 대체로 싱글 공(72~79타)은 노터치로 진행하며, 보기 플레이어(90타 내외)는 확실한 디봇 자리에서만 양해를 구한 후에 옮기는 정도의 매너가 보편적이다.
그린 위에서는 더 세심한 매너가 필요하다. 퍼트는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사람부터 해야 하고, 상대 퍼팅 라인에 조금이라도 걸린다고 생각되면 빨리 볼마크를 해줘야 한다. 가장 시빗꺼리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컨시드(오케이) 유무. 그린 위에 컨시드 라인이 표시된 경우 덜 하지만 보통은 퍼트 손잡이 내에 들어오면, 컨시드를 받게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동반자의 오케이 싸인이 나지 않을 경우 짧은 퍼팅을 신중하게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좋다.

◆후세인, 40만, 1·2·3·4, 조폭 등 내기도 다양
골프에서 가벼운 돈내기를 하는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서로 의(義)를 상하지 않는 수준에서 동반자들 중 다수가 합의하는 방식으로 결정하면 된다. 가장 흔한 것은 1인당 10만원씩 낸 후에 뽑기를 통해 1타라도 적게 친 팀(2명 VS 2명)이 매홀 당 1만원씩 가져가는 방식이다. 1·2·3·4도 나쁘지 않다. 매홀 당 1위 1천원, 2위 2천원, 3위 3천원, 4위 4천원을 내서 18홀 18만원을 걷는 방식이다. 이렇게 걷은 돈은 캐디비와 그늘집값으로 쓰면 그린피(카트비 포함) 외에 부대비용을 해결할 수 있다. 대신 니어(5천원)나 버디(1만원) 등은 개인 돈으로 줘야 한다.
후세인 방식은 매 홀당 후세인을 정한 후에 1대3으로 싸우는 방법이다. 후세인 외에 다른 3명의 동반자는 연합군이 된다. 만약 후세인이 보기를 하고, 연합군 3명이 파, 보기, 더블보기를 했을 경우 가장 못친 더블보기는 제외하고 파, 보기를 합해 1오버파가 되고, 후세인은 곱하기 2를 해서 2오버파가 된다. 연합군의 승이 된다. 이 방식의 경우 후세인이 되어 승리할 경우 3배의 돈을 딸 수 있다는 점이다.
조폭 방식은 그 홀에서 더블보기 이상을 할 경우 전 홀에 받은 돈을 다음홀에 다시 내어야하기 때문에 후반으로 갈수록 상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때문에 조폭 방식의 경우 후반으로 갈수록 잘 치는 것이 좋다. 계속 못치다가도 17번, 18번홀 버디로 인생역전이 가능하다.
내기는 즐거움과 경쟁심을 유발하기 위한 도구에 불과하다. 뒷풀이 자리까지 포함해 총비용 중에 1위 10%, 2위 20%, 3위 30%, 4위 40%를 부담하는 정도라면 내기는 골프의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해도 큰 문제가 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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